이른 더위에 개화 앞당겨져 거리마다 '홍수' / 가급적 외출 자제,손발 자꾸 씻고 물 마셔야
봄철 꽃가루가 홍수를 이루면서 각종 알레르기 질환 등 시민 건강에 적색신호가 켜졌다. 지난 4월 말부터 이어진 때 이른 더위로 꽃들의 개화시기가 한꺼번에 몰려 유난히 많은 꽃가루가 도심에서 날리기 때문이다.
전북대 한 식물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개화시기에 맞춰 꽃이 폈지만 올해는 늦게 피는 꽃이 시기를 앞당겨 개화해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 많은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민서씨(29·자영업)는 지난주 내내 이어진 무더운 날씨 속에 창문을 열어둔 채 생활했다. 지난 11일 눈이 따끔거려 병원을 찾았던 김씨는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부랴부랴 집안 대청소에 나섰다.
김씨는 "차량에 수북이 쌓인 꽃가루를 봤지만 집안까지 이렇게 많은 꽃가루가 있는지 몰랐다"며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안심하고 있었는데 문을 다 닫아놓고 생활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전주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한 시민도 "예년에 비해 꽃가루가 너무 날려 창문을 열고 운행하기가 힘들다"며 "에어컨을 켤 수도 없어 이래저래 고통이 크다"고 호소했다.
봄철이면 가장 극성을 부리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품종은 버드나무, 아카시아, 떡갈나무 등 풍매화(風媒花)다.
풍매화에서 나오는 꽃가루는 화분이 작고 점성이 없어 바람에 쉽게 날려 사람의 피부, 눈, 입 등으로 들어와 기침이나 가래,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환절기에 찾아오는 연례행사 정도로 넘겨 자칫 큰 병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성주 교수는 "알레르기성 천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증상을 가볍게 넘겼다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간단한 피부반응 검사만으로도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이라도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질환은 봄철에만 오는 것은 아니다.
잔디, 쑥, 돼지풀 등 잡초 등에서 나오는 꽃가루는 가을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대비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법으로는 △꽃가루가 심한 날 외출 자제 △실내 생활 시 창문 닫기 △외출 시 긴팔, 마스크, 안경 착용하기 △운전 시 창문 닫고 에어컨 사용하기 △손 자주 씻고 물 많이 마시기 등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