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서울시농수산물공사와 올 1월 공급 업무협약…연간 100억 매출 목표 홍보와 달리 납품실적 전무
전북도가 도내 친환경농산물의 서울시 학교급식 시장 진출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성과가 없는 구두선(口頭禪)에 그쳤다. 생산·유통기반이 미약한 가운데 장밋빛 전망만 내놓은 '생색내기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월 말 김완주 지사와 조영태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권한대행은 '친환경농산물 서울시 학교급식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당시 전북도는 납품 품목과 단가를 협의한 뒤 계약 여부에 따라 3월부터 장수군 농협연합사업단(S-APC)을 통해 도내 친환경 쌀과 사과·양파·오이·느타리버섯·팽이버섯 등 6개 품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친환경유통센터에 공급, 올 1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납품 실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시내 학교급식의 일부를 담당하며, 이곳의 산지 공급업체는 포항, 나주, 김해, 제주 업체와 농협중앙회다. 쌀은 전량 포항 업체로부터, 나머지 지역 업체에서 채소와 과일을 수급한다. 이들 업체는 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선정됐고 1년 단위로 계약하지만 대부분 연장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친환경유통센터 관계자는 "적어도 공급업체의 인력 4명이 친환경유통센터에 상주해 식재료를 검수하고, 대규모로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할 능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업체 선정요건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북은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이 적어 생산기반도 떨어진다. 자체 소비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지역에 어떻게 팔겠느냐"면서 "지역에서 소비를 활성화하고 남았을 때 판로를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도내 공급업체로 거론됐던 장수S-APC 관계자도 "물류거점 확보와 위생시설 구비, 인력 파견 등 현실적으로 추진이 애매하고 힘들다"면서 "필요한 요건을 갖추지 않고 서울 급식시장에 진출한다는 말만 앞섰다"고 귀띔했다.
전북도는 서울시가 친환경 학교급식에 대한 새로운 공급시스템을 만들고 있어 도내 업체가 농산물을 공급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서울시 학교급식 기획자문위원회가 친환경농산물 공급업체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면서 "지난 1월 업무협약의 성과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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