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 늘며 감염 급증…외출 후엔 옷 털고 목욕을
순창에 사는 A씨(63)는 이달 중순께 병원을 찾았다. 갑자기 식욕이 없고, 온몸에 근육통을 동반한 열이 나 견딜 수 없었기 때문. 입원치료를 받은 김씨는 쯔쯔가무시병 확진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심한 감기몸살 기운과 발진 등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결과 쯔쯔가무시병에 감염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병원 오기 며칠 전 고구마와 콩을 수확했는데 그 때 감염된 것 같다"고 했다.
군산에 사는 B씨(53)도 최근 병원에서 쯔쯔가무시병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다. 농사를 짓는 B씨도 A씨처럼 밭에서 일을 한 뒤 근육통을 동반한 발열과 발진, 메스꺼움을 경험했다. B씨의 겨드랑이에서는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가을철, 농작물 수확과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감염성 질환인 쯔쯔가무시병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 직후 옷에 묻은 먼지를 반드시 털어내고, 목욕을 하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쯔쯔가무시병으로 도민들이 병원을 찾은 건수는 모두 308건이며, 이중 85%인 262건이 10월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쯔쯔가무시병은 추수와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병한다. 실제 2010년에는 전체 644건 중 92%인 594건이 10월(129건)과 11월(465건)에, 지난해에는 723건 중 650건(89.9%)이 10월(170건), 11월(480건)에 발생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진드기 유충이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 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적게는 6일에서 많게는 21일까지 잠복기를 거치며, 발병하면 발열과 발한,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인다. 심할 경우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들이나 풀밭에서 눕거나 옷 등을 말리지 말아야 하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긴소매 옷을 입어야 한다"면서 "외출 후 돌아왔을 때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목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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