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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민, OCI에 따뜻한 관심을

안봉호 군산본부장

 

어느 기업인이 20여년 사업을 하는 동안 자신의 기업경영철학으로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 게 있다.

 

'기업은 생물이다'는 것이다.

 

기업은 생물이기에 정성으로 애정을 가지고 돌봐주지 않으면 결국은 말라 죽는다고 그는 생각해 왔다. 그래서 그는 매일 밥을 주고 물을 갈아 주면서 마치 거실에 놓여있는 어항속의 물고기를 보살피듯 일년내내 기업에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외적인 변화에 긴급히 대응치 않으면 생물인 기업은 적자생존(適者生存)치 못해 결국 도산하고 만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내외적인 변화에 관심을 기울였고 그 결과 기업은 크게 성장해 나갔다고 전해진다.

 

군산지방산단내 세계적인 태양광 발전소재업체인 OCI가 최근 힘든 결정을 내렸다.

 

새만금 산단 155만1000㎡(47만평)에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 태양광산업의 발전소재인 폴리실리콘등의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지난 2011년 4월 가계약까지 체결했던 OCI가 태양광시장의 불황에도 57만여㎡(17만여평)을 매입한다고 밝힌 것이다. 비록 투자면적은 축소됐지만 어려운 경영여건속에서도 OCI은 전북에 투자키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뢰의 결단을 내렸다.

 

새만금 산업단지 첫 투자업체로 결정된 OCI가 매입한 부지에 대해 언제부터 어떤 분야에 투자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OCI가 지난 2010년 투자협약당시 밝힌 부문별 투자액은 폴리실리콘 8조 5000억원, 카본블랙 1500억원, 카본소재 1800억원, 산알칼리 1700억원, 열병합발전소 1조원 등이었다.

 

OCI의 투자는 전북지역과 새만금산단을 통틀어 사상 최대 규모였고 직접 고용인원만도 4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러나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은 OCI를 그냥 놓아두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폴리실리콘 시장에 뛰어들어 공급과잉이 문제였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을 정도로 곤두박질했고 재고는 쌓여 갔으며 최근 원화의 강세마저 OCI의 발목을 잡았다.

 

OCI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키 위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계획한 4공장의 건축을 7000억원을 투입한 상태에서 급기야 중단했고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군산 3개 공장가운데 1개 공장만을 가동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폴리실리콘의 공장가동율은 40%까지 추락했고 직원들의 근무형태도 4조 3교대에서 5조 3교대로 전환됐다.

 

기업이 생물이기 때문이 글로벌기업인 OCI도 세계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주변 여건과 변화에 발버둥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정식 직원 1500명과 외부 도급 협력사직원 500명등 총 2000명이 근무하는 OCI군산공장은 군산지역 경제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재고가 거의 소진됨에 따라 OCI 군산공장은 오는 3월부터 직원들의 근무를 다시 4조 3교대로 전환한다고 한다.

 

직원 모두가 우리의 형제·자매이고 이웃이다. 한 기업인의 말처럼 군산시민이 애정을 가지고 가꿔 나갈 때 OCI는 군산의 세계적인 향토기업으로 자리잡아 다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OCI에 시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애정이 아쉬운 시점이다.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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