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업무공백 메워야" 인선 채근…집행부 "필요는 하지만…" 미적미적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프로그래머 도입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소리축제 집행부간'힘겨루기' 양상을 빚고 있다. 전북도와 소리축제 집행부간 프로그래머 필요성에 대해 '온도차'가 있어서다.
전북도는 박칼린·김형석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전문성 여부를 떠나 소리축제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반면, 조직위 집행부는 프로그래머 없이도 축제를 끌어가는데 무리가 없다고 봤다. 조직위가 19일 총회에서 프로그래머 도입을 결정했지만 정작 조직위 집행부가 느긋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축제를 7개월 앞둔 상황에서 가급적 빨리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여기는 전북도만 애가 타고 있다.
전북도가 '프로그래머 카드'를 꺼내든 결정적 계기는 두 집행위원장 체제에서 치러진 두 번의 소리축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두 집행위원장은 당초 도와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 일부 기획 프로그램을 맡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프로그래머 역할까지 맡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꼭 상근직이 아니더라도 인지도가 있는 기획 전문가를 프로그래머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도와 조직위 총회의 결정을 따르는 것처럼 하면서도 정작 섭외가 어려운 인물들을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조직위 집행부는 "국악과 월드뮤직에 두루 능통한 프로그래머를 찾기가 어렵다. 적어도 프로그래머가 2명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도는 "내년엔 프로그래머를 추가로 채용하겠다. 올해는 3월까지 인선을 마무리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집행위원장 재임 이후 축제 평가 공청회는 생략하고 내부 평가에만 의존하는 등 불통해온 조직위의 자성론을 요구하고 있다. 조직위의 불통 행보는 두 집행위원장이 지난 2년 간 소리축제를 대외적으로 홍보했고, 안팎에서 제기된 축제의 정체성 논란을 잠재웠던 긍정적 효과까지도 반감시켜 결과적으로 두 집행위원장 체제의 한계를 드러낸 꼴이라는 것. 도가 꺼내든 프로그래머가 현재의 집행부를 대신해 지역 문화계를 대신할 소통 창구가 될 거라는 예측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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