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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어린이 교통사고】아파트·학교 주변서도 제한속도 무시

전방 주시 소홀도 많아 / 해마다 수백건씩 발생 / 하루평균 2.1명 병원행

올해 초등 2학년인 소연양(9·여)은 지난 겨울 교통사고를 당했다.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승합차에 치인 것. 당시 사고로 소연이는 2주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연양의 모친 김모씨(38)는 "소연이가 친구들과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갑자기 차가 돌진해왔다"며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앞으로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철렁하다"고 했다.

 

명훈군(7)은 지난 2월 엄마 심부름을 하기 위해 집 앞 상점에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명훈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시 명훈군의 사고차량 운전자는 제한속도 30㎞도로를 시속 50㎞로 달렸다. 또 주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앞을 제대로 주시해야 할 의무도 지키지 않았다. 명훈군의 모친 박모씨(35)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아파트 앞이나 학교 주변을 운전할 때 속도를 늦추고, 앞을 제대로 보는 것은 운전자의 기본 아니냐"며 "아들 사고가 운전자가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아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의 대책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에서는 모두 640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795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루 평균 2.1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셈이다.

 

전북지역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 2008년 809건(10명 사망·1017명 부상)에서 2010년 752건(9명 사망·936명 부상), 2011년 723건(6명 사망·893명 부상)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 해에만 수백 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신음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6명씩 12명의 사망자를 낸 어린이 교통사망사고의 90%는 보행 중 발생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만큼 보행 중이던 어린이와 자동차의 사고 때 인명피해가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은 어린이 통행이 빈번한 지방도나 시인성이 낮은 야간 운전 때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며 "특히 학교시간대 통학로에서 사고위험이 크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전방을 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학부모들은 어린이가 도로 통행에 익숙해질 때까지 함께 다니면서 반복적인 지도를 해야 하고, 저학년 어린이일수록 길을 건널 때 앞만 보고 뛰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아이들의 교육을 강화해야 만일의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전북지역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에서는 모두 2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2008년 36건, 2009년 11건으로 줄었다가 2010년 60건으로 급증했었다.

 

하지만 2011년(48건)과 12년(23건) 시설보강과 경찰의 강력한 단속이 이어지면서 사고건수가 감소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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