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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태평·진북동 공폐가 밀집지 행정 무관심에 형식적 순찰만

붕괴 위험·범죄 우려 / 민원에도 묵묵 부답 / 특별관리 표지 무색

▲ 지난 11일 찾아간 전주시 진북동의 한 빈집. '경찰관 특별순찰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문은 열려 있다.

이달 11일 전주시 태평동 태평성결교회 인근.

 

3층 이상 건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 일대는 전주의 대표적인 공폐가(빈집) 밀집지역이다.

 

마치 미로처럼 연결돼 있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기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집들이 다수 눈에 띈다.

 

한 빈집은 무릎 높이까지 잡풀이 자랐고, 거미줄이 문 앞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우편함에는 각종 공과금 명세서가 가득 차 있었다.

 

주민 김모씨(54)는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증개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빈집이 많아졌다"며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빈집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보기 좋지 않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 여러번 민원을 넣었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며 "경찰관이 순찰 도는 모습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폐가는 도내에만 33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행정과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 범죄의 온상지로 전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가출 청소년들이 각종 비행을 저지르거나 도피 중인 용의자의 은신처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

 

같은 날, 전주시 진북동 어은골.

 

산비탈에 자리한 이 동네에도 곳곳에 빈집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빛바랜'경찰관 특별순찰구역'이란 표지판이 대문에 부착돼 있는 한 빈집은 대문마저 활짝 열려 있어, 표지판에 쓰인 '관련 법규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으니, 출입을 삼가해달라'라는 글귀와 대조를 이뤘다.

 

주민 전모씨(여·59)는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아 밤에는 이 곳을 피해 지나간다"며 "붕괴 위험까지 있어 철거 등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관할 경찰서는 이 특별순찰구역 표지판의 부착 연도와 그 의미조차 모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언제 부착된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며 "집중 관리하고 있는 공폐가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일부 행정기관은 경찰과 지역 공폐가 현황을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공폐가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재해위험이 있는 빈집의 경우 철거나 개축마저 쉽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전주시 덕진구청 관계자는 "붕괴 위험이 있는 공폐가에 대해 재해위험 진단을 내리더라도 소유주가 거부하면 철거를 강제할 수 없다. 때문에 행정기관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면서 "공폐가 현황은 경찰과 따로 공유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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