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곡처리장 대표 등 4명 입건…뇌물수수 도청 직원 등도 포함
일명 ‘포대갈이’ 수법으로 햅쌀에 묵은쌀을 섞어 판매해 온 양곡 관련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부도 처리된 회사의 회생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경찰서는 21일 묵은쌀을 섞어 햅쌀로 속여 시중에 유통시킨 미곡처리장 대표 송모씨(54)와 양곡도정업자 박모씨(51) 등 4명을 양곡관리법위반 등의 혐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회생절차 과정에 있는 미곡처리장 대표 송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북도청 소속 6급 공무원 박모씨(56)와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소속 6급 공무원 김모씨(55) 등 공무원 2명과 이모씨(41) 등 공인회계사 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 등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지난해에 생산된 쌀(70%)과 2009년도에 생산된 쌀(30%)을 섞어 포대갈이를 한 뒤 모두 지난해 생산돼 올해 도정된 쌀인 것처럼 속여 모두 2만7000포대(20㎏들이·시가 11억원 상당)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송씨는 범행을 주도하고, 박씨는 미곡처리장 인수를 앞둔 상태에서 송씨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부도 처리된 미곡처리장의 회생기간 중에 공인회계사 이씨 등 3명에게 총 336만원, 감독 권한이 있는 공무원 박씨와 김씨에게 각각 113만원과 100만원의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판매한 쌀들은 도내 식당과 프렌차이즈 외식업체 등에 공급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묵은쌀과 햅쌀을 섞었을 경우 그 비율을 포장재에 표시해야 하는데, 이들은 100% 햅쌀처럼 속여 팔았다”면서 “이 같은 형태의 범행이 더 있는 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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