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 본청 상황실 비운 채 비행기·헬기 갈아타고 현장서 침몰 지켜보고 / 현장 지휘부는 청장 맞이하기 바빠
세월호 사고 당시 해양경찰청 지휘부의 행태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상황실을 비운 채 헬기를 타고 여객선이 가라앉는 장면 을 지켜만 봤고 현장 지휘관은 청장 영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해경 등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달 16일 오전 사고 소식을 듣고 인천에서 해경 소속 챌린저 비행기를 이용, 전남 무안공항으로 왔다.
이어 김 청장은 공항에 대기하던 수색용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날아갔다.
사고 발생 3시간이 넘어 현장에 도착한 김 청장은 헬기 안에서 세월호가 선수만을 남긴채 물속으로 가라앉는 장면을 지켜만 봤다.
곧바로 중앙구조본부가 설치된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으로 이동, 대책 회의를 했다고 한다.
인천 송도에 있는 해양경찰청 상황실로 실시간 전달되는 상황을 보며 지휘해야 할 청장이 경비안전국장을 대동하고 지휘부를 떠난 것이다.
그 빈자리를 해양경찰청 차장이 대신했다고 하지만 '해상사고 매뉴얼'에는 청장이 맡고 공석일 경우 경비안전국장이 하도록 했다.
김 청장이 지휘부를 떠나 공백이 생긴 3시간 동안 해양경찰청은 사고 당일 오전11시까지 승객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는 등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취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빈축을 사고 있다.
300명이 넘는 승객이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대참사 앞에 청장 영접을 위해 현장 지휘관은 무안공항으로 달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일선 구조, 구난 업무를 말 모르는 청장이 사고 초기 신속한 상황 판단을 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직원들도 모든 권력이 집중된 청장 눈치만 살피느라 제대로 보고도 못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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