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윤 '저 산을 두고'전, 차라리언더바 8월 1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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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창윤 作 ‘부안 백산’ | ||
서양화가 진창윤 씨(50)에게 ‘동학농민혁명’은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다. 민주화, 통일, 민중 등 우리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그림으로 다가서기 위해 몸부림 친 그에게 ‘동학’은 그 출발점인 동시에 민중이 지향하는 귀결점이다.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사업을 치르면서 전북민족민술인협의회를 탄생시키는 데 산파역을 맡았으며, 그 후에도 간간히 동학 관련 소재들을 작품에 등장시켜 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가 7번째 개인전으로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를 본격적으로 더듬었다. ‘저 산을 두고’라는 타이틀을 걸었다(8월1일부터 10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 인물화를 주로 작업해온 작가가 풍경으로 시선을 돌린 전시회다.
작가는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된 만석보에서부터 농민군이 모여 투쟁의 의지를 다짐했던 부안 백산, 말목장터, 김제 원평 구미란 전적지, 김덕명 장군이 청년기 보냈던 김제 황태마을, 전봉준 장군의 고택 등을 직접 돌아본 후 그린 30여점이 전시장으로 나온다.
“작년부터 준비했으며 올 봄 두 차례에 걸쳐 현장을 돌았습니다. 동학군의 심정으로 풍경을 바라보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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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씨는 초가의 전봉준 고택에서 나라가 망해가는 현실에 얼마나 답답했을지, 사발통문을 만들면서 혁명의 그림을 어떻게 구상하고 가족들 걱정하는 마음은 어떠했을지를 떠올려보려 했단다. 백산은 의외로 작은 산이었지만 탁 트여있는 데다 역사성을 갖고 있어 큰 산처럼 보였고, 현재 모정이 있는 배들평야에서는 고단했던 당시 농민군들의 애환을 읽으려 했다.
“백성과 농민군 지도자들이 품었을 간절함과 애절함으로 산천을 그려보고 싶었는 데 당시 백성들의 답답함 만큼이나 작업도 답답하게 진행됐습니다.”
그는 율동적이고 역동적인 모습,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그림을 생각했으나 ‘기존 습관’을 떨치지 못했다고 자백했다. 율동적으로 표현하려면 다소 거칠어야 하는데 미완성 그림처럼 보여 자꾸 덧칠하고 다듬어지더라는 것이다. 구름만이 율동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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