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산사태 등 피해 잇따라 / 20~21일·24~25일 비 소식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고창지역이 230㎜가 넘는 누적강수량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 전북지역에 국지성호우가 계속된 이유는 기압골의 정체와 저기압의 통과가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동쪽 해상에 거의 정체하면서 일본 북부지역으로 저지 기압능이 위치하고, 중국 중북부 내륙에서 바이칼호 부근으로 저지 기압능이 발달했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 북동지방으로부터 우리나라 서쪽으로 상층의 한기가 남하하면서 기압골의 발달과 함께 기압계를 정체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아 중국 중남부 연안에서 지상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발달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았다”면서 “특히 저기압 남단에서 형성된 강풍대를 따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전북지역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곳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근 전북지역에서는 비로 인한 각종 피해도 잇따랐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주기상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 오후 3시까지 누적강수량은 고창이 232.9㎜로 가장 많았고, 순창 203㎜, 정읍 198.5㎜, 장수 146㎜, 남원 144.1㎜, 전주 135㎜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고창지역 논 1161㏊와 수박 비닐하우스 50㏊가 침수됐고, 정읍에서도 194㏊의 논이 물에 잠기는 등 모두 1405㏊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고창군 성송면 암치제에서 고수면 청계에 이르는 임도 아래(계당리 산98번지)에서 길이 20m, 폭 5m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의 여파는 900m 하류에 위치한 성송면 계당소류지(저수지)까지 미쳐 소류지 일부를 매몰시켰으며, 농지 3700㎡와 많은 소나무가 유실됐다.
고창군 무장면 주진천 제방 200m와 제방 위 전신주 4주가 유실됐다가 복구됐고 주진천 교량 40m중 2경간이 유실돼 이 일대 도로가 통제됐다.
이와 함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국민은행 뒤편 주차장 벽이 무너져 차량 1대가 파손됐고, 지난 18일 전주 남부시장 주차장에서 침수된 차량 85대는 견인조치됐다.
이번 비는 19일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0~21일, 24~25일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대 관계자는 “전북지역은 20~21일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국지적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으며, 24~25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종 피해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창=김성규, 강정원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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