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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파워맨 '××대원군'

▲ 엄철호 익산본부장

요즘의 익산시청 담장을 기웃거리다 보면 해괴한 얘기를 듣게 된다.

 

박경철 익산시장의 두터운 신임을 내세워 막강 파워를 내뿜고 있다는 막후 실세설이다.

 

지난 7월 민선 6기 호가 공식 출범한 이후 이러한 막후 실세설이 끊이질 않고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 시장의 주변을 맴돌면서 그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그럼 그 넘버2는 과연 누구일까?.

 

숨은 실세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들려오는 소문과 말들이 하도 많고 궁금해 막후 실세설에 대한 내막을 들여다 봤다. 나름의 익산시청 공무원 인맥을 총동원해 수소문했다.

 

소문의 사실 여부를 떠나 우선 박 시장의 2인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무척 민감한 질문 탓인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한결같이 난색을 보이는 그들을 상대로 철저한 비밀을 약속하고 또 확약하자 조금씩 말문을 열었다. ‘나 한테 들었다는 얘기는 절대하지 말라’며 어렵게 입을 연 그들은 2~3명의 이름을 공통으로 거론했다.

 

이 대목에서 그들이 전해 준 막후실세이자 박 시장의 2인자와 관련해 현재의 부시장은 없었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부시장 자리는 시장 유고 시 시장의 권한을 대행하는 공식적인 박 시장의 2인자 자리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부시장을 지목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박 시장의 2인자로 보기에는 존재감이 너무 미약하다는 평가다.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 그 이유에 대해 재차 물었다.

 

그들은 주저 없이 답했다. 넘버2를 가늠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 인사권 행사에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느냐를 꼽았다. 하지만 현재의 부시장은 “승진은커녕 주요 요직에 한 명 꽂아 줄 능력이 없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민선 6기 출범 이후의 몇 차례 단행된 인사에서 부시장에게 줄을 대야 한다는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는 부연 설명도 곁들였다.

 

그럼 누가 박 시장과의 궁합이 참 잘 맞는다고 생각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현재의 부시장을 제치고 박 시장의 2인자로 꼽은 인물은 앞서 밝힌 것 처럼 대략 2~3명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유독 많은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가 있었다. 다름 아닌 익산시청 공무원 A씨다. 물론 확인되지 않는 떠도는 소문임을 전제로 얘기 했지만 그에게 너무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고 있어 정말 의아했다. 지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특정 고등학교 출신들이 주요 부서에 전진 배치된데 이어 최근에 단행된 소수 인사에서도 같은 특정학교 출신이 요직 계장으로 전격 발탁된 사례를 들면서 특정 학교 중심의 학맥 편중 인사를 지적했다. 계장 보직을 받아 읍면동으로 나간지 불과 6개월 밖에 안된 인물을 사업소 요직 계장으로 발탁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A씨의 막강 파워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하니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의혹어린 시선에서 결코 자유롭진 못했다.

 

나아가, 인사권을 미끼로 자신의 친위 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지금도 곳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그의 활약성을 들으면서 A씨의 파워가 세긴 정말 세구나 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아무튼, 막후에서 박 시장을 움직이는 실세들이 실제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막후 실세설이 끊이지 않는 것 자체는 분명 비정상적인 일이다.

 

이는 곧 인사의 투명성과 객관성, 적법성을 무너뜨림은 물론 직원간 위화감 및 불신을 가져오는 시정 문란 행위가 분명하다. 박 시장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실제로 막후에서 ‘그림자 권력’이 움직이고 있다면 이는 곧 부정부패와 연결될 수 있고 정상적인 시정 운영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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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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