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미술학과, 황소연 유작전 / 제자들 기획…3~9일 예술회관
“예술은 가장 자연스런 상태에서 산출된다. 예술과 인간의 삶은 서로 일치되며 자유분방한 자연스러움의 관계로 삶의 의욕을 분출시켜서 가치 있는 삶으로 충족시켜주고 있다.”
지난해 작고한 황소연 선생(1937~ 2013)이 전주대 교수시절 서울예술의전당서 가진 ‘친황경적 테마전’에 부친 글이다. 그는 환경과 예술적 삶이 서로 접목되어 우리의 생이 아름다운 삶으로 유지되어 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당부했다.
전북의 화단에서 현대미술을 치열하게 이끌었던 고 황소연 선생을 추모하는 유작전이 전주대 제자들에 의해 기획돼 3일부터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9일까지). 전주서중 교사로 재직하던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30년에 걸쳐 쏟았던 고인의 땀과 열정을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유작전을 준비한 이경섭 전주대 미술학과 동문회장은 “선생님이 재직했던 동안 수많은 제자들에게 끼친 예술적 영향은 실로 엄청났다”며, “유작전을 통해 남아있는 화우와 제자들이 고인을 기리고, 미처 몰랐던 선생님의 내면의 세계를 만나 나름의 지침으로 삼기 위해 작품을 한자리에 펼친다”고 밝혔다.
“자네가 살고 있는 나라, 별나라는 어떻던가. 거기에도 진딧물 같은 물것들이 쌈박질이나 하고 그러던가. 그 나라에도 무슨 예술단체가 있다면 절대로 앞에 나서서 오방색 같은 거 들이 말게. 그렇다고 꽁지에 서서 머리 숙이지 말게. 오상고절의 품격대로 합리적인 진보성향을 띠게나.”
생전에 친구로 가깝게 지냈던 김남곤 시인은 전북예술회관 일대의 모든 건물을 흰 천으로 덮는 엄청난 작업 계획과 거대한 실험정신에 어안이 벙벙했다고 회고하며, 제자들이 의기상투하여 모은 전시회에 황소(황소연 선생의 애칭)가 워낭 소리 울리며 뚜벅뚜벅 걸어 올 것이다고 유작전에 부쳤다.
황소연 선생은 생전에 전북미술협회 회장과 전주대 예술대 학장을 지냈으며, 젊은 미술인들의 창작 열을 살릴 수 있게 ‘쿼터’그룹을 창립,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한편, 고인의 미망인 이강임 여사와 제자들은 유작전과 별도로 황소연미술상을 제정, 첫 수상자로 중견 서양화가 차유림씨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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