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호 개인전, 전주 인드라망갤러리
소외된 현대인의 심리를 초상(肖像)으로 압축한 그림이 선보인다.
하이퍼 리얼리즘을 추구했던 서완호 작가(31)가 7일부터 17일까지 전주시 효자동3가에 있는 갤러리 인드라망에서 ‘salivate(샐리베이트, 침을 흘리다)’라는 주제어로 4번째 개인전을 연다. 개막 7일 오후 6시.
사람의 얼굴을 소재로 작업하는 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물에 씌웠던 하얀 비닐을 벗겨내는 대신 일부를 검게 뭉개거나 생채기를 내 물감을 흘러내리게 했다. 극사실주의는 벗어나면서 추상적인 요소를 더했다.
그는 사회라는 틀에서 개인에게 보이는 각각의 심리적인 풍경을 나타내는데 중점을 뒀다. 디지털 사회에서 고립된 인간의 내면에 생긴 마음의 웅덩이를 얼굴에 표현했다.
서 작가는 “사람의 얼굴과 그 내면을 들여다보고 궁리하는 일이 작업의 시작과 끝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천착한 극사실주의와 ‘비닐’이 주제 의식을 나타내는 도구가 아닌 수단이 됐다는 판단으로 작품에 변화를 주었다.
그는 “최근 2년간 사회 체계와 삶의 굴레 속에서 발버둥치며 서로를 경계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상황을 비닐이라는 상징물로 드러냈지만 어느 순간 비닐이 효과적인 메타포가 아니라 도리어 그 역할을 방해하고 하나의 슬로건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의 모습을 세세하게 담아내기에는 비닐이 제한된 소재였고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에 아이러니컬하게도 인간이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얼굴에 나타내는 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그린 인물은 대부분 작가의 선후·배, 친구 등 지인이다. 이들은 캔버스에 구현되는 각자의 모습에 상관없이 기꺼이 모델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서완호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동안 29차례 기획전과 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지난 2012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하반기 입주작가와 2009년 매개공간미나里 대인예술시장 레지던스프로그램 제2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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