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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이 키우는 청년작가 선정

김병철·김성민·이주리·탁소연 / 78명 접수 3차례 심사 거쳐 결정 / 아시아현대미술전 등 전시 기대

전북도립미술관이 도내 작가를 육성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심사를 거쳐 선발한 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창작 작업을 지원해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작가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도립미술관은 ‘전북청년 2015’전시 대상 작가로 설치 김병철(42), 회화 김성민(47)·이주리(42), 한국화 탁소연(36) 작가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북청년 2015’전은 지역 작가를 집중 발굴하고 청년 세대의 가능성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선정된 작가는 오는 22일부터 3주간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보고전 형식의 전시를 연 뒤 내년 6~7월 도립미술관 본관에서 각자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검토를 거쳐 내년 9월에 개최할 아시아 현대미술전 및 기타 전시 관련 행사 등에 도립미술관 추천 작가로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자료를 통해 선발됐다.

 

김병철 작가는 ‘일말의 관심 시리즈 dessert(디저트)’라는 작품 자료를 제출했다. 다리가 하나인 구조물에 그보다 더 확장하거나 혹은 본래의 모습에 어색하게 덧대어져 있는 형태에 일상적 사물을 배열한 설치물이다. 그는 나무 기르기인 분재를 원형으로 삼아 존재의 본질적 의미를 질문했다. 인간의 욕망대로 식물을 키우려는 인공적 상징물로 풍요로운 현대 문명에서 존재적 가치를 상실한 현대인의 모습을 그렸다는 설명이다.

 

적나라하면서 직설적인 그림 ‘텅빈 머리’를 선보인 김성민 작가는 배가 나온 남자가 벗은 채 소파에 늘어져 있는 모습의 작품을 내놓았다. 극한 상황 내지는 절박한 처지에 내몰린 존재가 무기력한 현실을 도피하려는 배부른 돼지로 그려졌다.

 

‘살다’연작을 제출한 이주리 작가는 벌거벗은 남성이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형태로 구성한 그림을 통해 실존을 이야기했다. 삶을 세계 의지와 자기 의지의 갈등으로 바라본 그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 군중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리는 현대인의 자아찾기에 초점을 맞췄다.

 

탁소연 작가는 도심의 거리에서 이름없이 부유하듯 사라지는 사람을 표현한 ‘무명씨’를 제출했다. 찰나의 지나침을 단순한 붓질과 형태의 과감한 생략으로 담담하게 그리고 한지와 먹이 주는 우연성과 즉흥성을 강조했다. 또한 먹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스펙트럼처럼 빛의 번짐으로 인물의 심상을 담았다.

 

도립미술관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공예 5명, 회화 55명, 조각·설치 13명, 사진 1명, 영상설치 2명, 서예 1명, 디자인 1명 등 순수미술과 응용미술 분야 작가 78명의 신청을 접수했다. 응모자는 20대 15명, 30대 20명, 40대 37명, 50대 6명으로 40대 작가의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선정된 작가가 대부분 40대여서 청년작가라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그 나이대 이하의 작가들은 작품의 완성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드물었다”고 답변했다.

 

심사를 맡았던 김찬동 심사위원은 “이번 공모에 78명의 의욕적인 작가가 신청하는 열기를 보였다”며 “최종 선정된 작가는 개성이 뚜렷하며 작품의 개념과 밀도가 충실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점을 보고 결정했다”고 평했다.

 

한편 심사 평가는 지난 15일 3차례 걸쳐 이뤄졌다. 공정성을 위해 지역미술 관계자를 배제하고 장석원 도립미술관장, 성능경 아방가르드 작가, 김찬동 한국문화예술위원 등 3인으로 심사위를 구성했다.

 

1차는 작품성과 작가의식 등을 기준으로 전체 78명 중 27명을, 2차는 전시경력 및 전시프로그램 참여 등 작가활동에 대한 경력과 선정 이후 역량과 가능성을 평가해 9명으로 좁혔다. 3차는 청년작가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과 성격이 부합하는지 심사위원의 개별적 분석과 논의가 진행돼, 최종 4명으로 결정됐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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