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투쟁'…동학농민혁명 기념일 '불발'
● 누리과정 예산 편성 홍역
전북도교육청이 어린이집 3~5세 누리과정 지원비를 반영하지 않은 2015년도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곳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전북이 유일했다. 무상보육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므로 국가예산으로 지원해야 하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상 도교육청이 어린이집에 대한 예산을 지원해야 할 법적인 의무가 없다는 게 전북도교육청의 논리였다.
그러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도내 3~5세 유아는 2만3000여명. 연간 832억원이 지원돼야 하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2015년 연초부터 보육대란이 불가피한 실정이었다. 어린이집 교사 등 수 백여명이 거의 한 달 동안이나 매일같이 도청광장 등에서 집회를 열고 예산반영을 요구했다.
전북도의회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교육위원회에서는 누리과정 예산편성에 대비해 800억원의 세입·세출 예산을 삭감하고 예산반영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예산결산위원회에서는 김승환 교육감을 출석시켰고, 도의회 의장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예산반영을 요구했다. 고집스럽게 버티던 김승환 교육감도 마지막 순간에 수정예산안에 202억원을 반영해 급한 불은 가까스로 껐다. 이성원 기자
● 도레이, 새만금 군산공장 첫삽
새만금 산업단지에 ‘도레이첨단소재(주)’가 지난 7월 8일 ‘PPS 군산공장’ 첫 삽을 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세계적인 첨단소재 기업 일본 도레이의 출자사로,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첫 글로벌 일류 기업이다.
PPS(Poly Phenylene Sulfide) 군산공장은 세계 최초의 원료-수지-컴파운드 일관공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PPS는 국내에서는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은 지금껏 이를 전량 수입해 왔다. 도레이가 PPS 기술을 일본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레이는 1차로 오는 2015년 6월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21만4800여㎡에 공장을 세워 9월부터 연간 PPS 수지 8600t과 컴파운드 33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18년까지 1054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한다. 도레이의 1차 계획에 따른 직접적인 고용 인원은 150여명으로 예상된다.
도레이 측은 “PPS 군산공장의 규모 확대를 통해 한국을 PPS 수지 사업의 전략적 중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만금이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수출의 허브로 도약할 1차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이영준 기자
● 동학농민혁명 2주갑 맞아
동학농민혁명 2주갑을 맞은 올해 혁명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졌다. 그러나 전국화·세계화를 향한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특히 혁명을 기리는 데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상징적 의미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정하지 못해 2주갑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혁명을 소재로 창극·마당극·연극·음악·무용·미술 등 여러 장르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대부분 1회성 이벤트로 그치면서 대중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를 위해 서울에서 기념행사를 가졌지만, 역시 행사 이상의 의미로 확산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또 2주갑의 의미를 실어 전국 각지의 유적지들을 명소화 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계시키는 사업이나 프로젝트들이 힘있게 추진되지 못했다는 반성을 낳았다.
이와 함께 2004년 특별법 제정 후 10년째 표류해온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이 2주갑을 맞아서도 추진 주체의 몸사림과 지역 이기주의에 묻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애초 계획보다 축소되기는 했으나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김원용 기자
●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난 10월 1일 개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95(옛 전북도산림환경연구소) 자리에 들어선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10년 10월 착공된 이후, 지난해 4월 완공됐다. 부지면적 5만9930㎡, 연면적 2만9615㎡(지하 1층~지상 5층)에 공연동과 전시동, 전승교육동, 국제회의동, 운영지원동 등 7개 건물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국비 759억 원이 투입된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해 4월 완공된 뒤 1년 5개월 만에 개원식을 갖게 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시설 예산 이외의 인력과 조직 등의 문제로 몇 차례 정식 개원을 연기하면서 국립무형유산원의 역할론도 지적됐다.
그러나 국립무형유산원이 출범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개원 기념으로 지난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열림 한마당’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존재를 알렸다.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전승, 확산하는 거점공간이자 전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민주 기자
● 전북현대 축구단 K리그 우승
전북현대모터스(단장 이철근)가 2014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근 6년간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전북의 우승은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 선수들의 높은 기량과 투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라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북의 우승은 올 시즌초부터 예상됐지만 2위와의 승점 차이가 14점이나 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전북은 올 리그 38경기에서 24승 9무 5패로 승점 81점을 획득, 승점 52점을 올린 2위 수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때문에 전북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인 지난 11월 8일 제주도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그 결과 2014 K리그 대상 시상식은 온통 전북 현대의 집안잔치가 됐다.
팀을 이끈 이동국은 개인 통산 세번째로 MVP(최우수선수)에 등극했다. 이동국은 베스트 11과 아디다스 올린 팬타스틱 플레이어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밖에도 최소 실점률을 기록한 골키퍼 권순태를 비롯해 윌킨슨, 한교원, 이승기(도움상 포함)도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최강희 감독도 당연히 최우수감독에 선정됐다.
전북은 2015년도에 아시아 챔피언과 함께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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