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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홈페이지 게시판 상업광고 몸살

전주시청, 올 3개월간 게시글 중 40% 차지 / 삭제 외엔 제재 규정없어 소통공간 취지 무색

일부 얌체 업자들이 도내 자치단체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무차별적으로 상업성 광고를 올리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자치단체 게시판이 광고로 도배되면서 시민들이 아예 접속을 꺼리는 경향도 나타나 정책 소통공간으로서의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알뜰장터(전주시)’, ‘홍보마당(익산시)’ 등 광고 및 홍보 전용 게시판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도 있지만 얌체 업자들은 이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반복해서 상업성 광고를 올리는 업자에 대해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마땅한 규정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전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올 첫날부터 3월 9일까지 두달 여 동안 208건의 글이 올라왔다. 이 중 40%(82건)가 상업성 광고로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다. 전주시 홈페이지 관리자는 지난 해 올라온 전체 글 중에서 약 30%가 광고성 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읍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경우 같은 기간 올라온 240건의 글 중 절반이 넘는 134건이 광고였다. 남원시는 한 달에 90~150건 가량, 전북도 홈페이지에는 한 달 평균 80건 정도의 광고가 꾸준히 올라왔다. 다른 자치단체 자유게시판도 비슷한 상황이다.

 

각 자치단체의 ‘인터넷 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에 따르면 게시글 내용이 유해하거나 특정인 비방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게시글 삭제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게시판 상단에 광고를 노출시키려는 업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관리자의 마찰이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홈페이지 관리자는 “동일 인물이 1주일에 3~5번 씩 광고를 올리기도 한다”면서 “삭제를 했더니 왜 지우느냐며 항의가 왔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상업성 광고가 쏟아지면서 장애인복지관 이용 안내 등 공익적 성격을 띤 홍보물까지 백안시돼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하루에 4~5건 씩 광고가 올라온다는 익산시청 홈페이지 관리자는 “자치단체 홈페이지에는 민원, 칭찬, 광고 등 각각의 전용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으니 게시판 성향에 맞는 글을 올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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