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예측 어려워 전북 지자체 행사 일정 곤혹 / 몇 년새 군산·정읍 등 명칭 바꿔 문화공연 대체
최근 이상기온이 계속되면서 들쑥날쑥한 봄 날씨에 벚꽃 개화 및 절정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전북지역 자치단체들이 한때 성황을 이뤘던 벚꽃축제를 아예 없애거나 명칭을 바꿔 문화공연 위주의 행사로 대체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벚꽃 관련 축제나 행사를 기획한 각 단체에서는 개화 시기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1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에 시작된 ‘군산 벚꽃축제’를 2006년부터 ‘군산 벚꽃예술제’로 변경해 개최해왔지만 지난해부터는 이마저도 폐지하고 ‘두레누리페스티벌’과 ‘새만금 벚꽃 아가씨 선발대회’ 등의 행사를 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올해 벚꽃 중심의 행사는 없다”면서 “축제 일정을 벚꽃 개화 절정기에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고 특색이 떨어져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과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정읍천변 벚꽃 축제도 지난 2011년 중단된 뒤 열리지 않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주관하는 벚꽃 관련 축제는 없다”면서 “벚꽃길 문화공연이 있기는 하지만 벚꽃에 구애 받지 않는 예술공연 중심의 행사다”고 말했다.
김제시도 지난 해 ‘모악산 벚꽃잔치’에서 벚꽃을 빼고 ‘모악산 축제’로 명칭을 바꿨다. 이와 함께 관광객이 몰렸던 진안 마이산과 완주 송광사 벚꽃축제도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주지역 평균 기온은 7.2℃로 평년보다 1℃ 가량 높았다. 또 지난달 30일 낮 최고기온은 23℃로 지난 해 같은 날보다 4.5℃가 높았다.
벚꽃은 일반적으로 3월 말부터 4월초에 개화하지만 2~3월 기온과 개화를 앞둔 시점의 기온에 따라 그 시기가 수 일 씩 달라지기 때문에 벚꽃 축제를 준비하는 단체들은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올해 벚꽃 야간개장 행사를 준비한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행사를 13일로 계획했다”면서 “관람객의 만족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3번에 걸쳐 앞당겨 결국 4일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봄맞이 시설 보수는 2월부터 해왔지만 벚꽃 야간개장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경찰의 교통 협조와 공연단체 섭외 등 행사 준비에 마음이 바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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