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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북관광브랜드공연 '춘향'

"작년보다 잘 만들었다" 호평 / 가사 전달·무대 시설 아쉬움

▲ 전라북도 관광 브랜드 공연 ‘춘향’ 공연 모습.

전북 관광 브랜드 공연 ‘춘향’이 지난 11일 전북예술회관에서 한 해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는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춘향’은 도민 뿐 아니라 전북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역 색깔이 담긴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공들인 공연답게 송하진 전북도지사·이양호 농촌진흥청장·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최창규 육군 35사단장·홍성삼 전북지방경찰청장·선기현 전북예총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초연을 관람했다. 이들은 공연 관람 후 ‘재미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도 대체적으로 만족해했다. A 씨(43)는 “생각보다 대중적인 요소가 기본적으로 심겨 있어 매우 좋았다”며 “쑥대머리나 까투리 타령 등 아는 노래가 나와 반가웠고, 전체적으로 즐거운 뒷맛을 남겼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공연은 지난해와 의상을 완전히 달리했고, 무대에 나무를 배치해 더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연출했다. 연기와 안무의 짜임새를 높였고, 스토리 관련 전반부의 진부해 보이는 내용은 과감히 드러내 이해도를 높였으며, 일부 장면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이고 웃음 포인트를 가미했다. 특히 변학도의 까투리 사냥 장면에서 선 뵌 슬로모션과 화살이 U턴하는 장면에서는 풍자성이 확연히 드러나 객석으로부터 큰 웃음을 이끌어 냈다. ‘촌스럽다’는 혹평을 받은 작년에 비해 ‘매우 잘 했다’는 평이 대세다.

 

홍승광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장은 “조금 시간이 흘러 배우들이 익숙해지면, 완성도가 더 높아지고 공연시간도 보다 짧아질 것”이라며 “관(官)의 역할과 관련해 계몽적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작품의 성격상 담당 작가의 설정”이라고 말했다.

 

또 남원의 사방(四方)을 소개하며 지역성을 드러낸 점, 월매 역 배우의 뛰어난 소리 실력, 변학도 등이 함께 하는 군무, 변학도 생일잔치 전 무용가 5명의 북춤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단, 대사가 ‘잘 안 들렸다’거나 여자 주인공의 목소리가 작아서 더 큰 감동을 남기지 못했다는 말도 나왔다. 전반적으로 공연장의 음향이 울리는 맛이 없어 대사·가사 전달력이 약했다.

 

어사 이몽룡의 ‘경국대전에 삼심제가 명시돼 있어 사또는 사법권을 집행하지 않는다’는 대사도 삼심제와 삼권분립을 구분하지 못한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또 암행어사가 노비(향단이)를 자유의 몸으로 풀어줄 권한이 과연 있는지 등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역사적 고증을 필요로 한다.

 

또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은 시설 개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어진 공연장에 비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었다. 다소 좁았고,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너무 가까웠으며, 가사 등을 나타내는 스크린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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