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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의 삶, 몸짓으로 노래하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매혹 매창, 꽃에 눕다' 16~17일 소리전당

▲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매혹 매창, 꽃에 눕다’ 공연 모습.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김수현)이 부안 출신의 매창을 소재로 한 무용 서사극을 무대에 올린다. 제24회 정기 공연 ‘매혹魅惑 매창, 꽃에 눕다’(16일, 1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도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등 대대적으로 공을 들였다. 국악원 무용단 외에 관현악단과 창극단, 전주시립교향악단원 일부, 외부 출연진이 객원으로 출연한다. 동·서양 관현악 반주와 판소리가 함께 해 출연 인원이 80여명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매창은 시서가무(詩書歌舞)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조선의 대표적인 여류시인으로, 당대의 시인묵객인 허균·백대붕·유희경 등과 교류했다. 성품이 고결하고 정과 재주가 많았으며, 부안을 보고 느낀 시를 다수 남겨 군민들은 ‘매창집’이라는 시집을 만들어 간직해 왔다. 현대에 이르러 매창은 니체·릴케 등과 교류하며 남자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주었던 근대 유럽의 ‘루 살로메’와 비교되기도 한다.

 

연출·대본을 맡은 홍원기 씨는 “시인·연인을 넘어선 예인(藝人)으로서의 매창을 노래하려 한다”며 “무용으로 서사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기는 어렵지만, 매창의 삶을 연대기로 묘사하면서 무용의 상징과 환상미를 전개할 것이다. 사람들이 아직 덜 알려진 매창의 삶과 시에 대해 알게 되고, 매창이 간직하려했던 ‘그 무엇’을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규 부안군수도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고장의 이매창이라는 문화유산에 대해 좀 더 애정이 깊어지고, 매창 문학의 가치와 그의 인품이 전국에 알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작품을 추천했다.

 

안무는 김수현(도립국악원 무용단장), 연출·대본 홍원기(2012년 서울 무용제 대상), 작곡·편곡 계성원(2005년 대한민국 작곡상), 작창 송재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씨가 맡았다. 국악 관현악단은 조용안 단장이 지휘한다. 김수현 단장은 ‘매창의 혼’ 역으로 출연하며, 손병우 예원예술대 무용과 교수가 매창의 시적재능(詩才)을 일깨워 준 당대의 시인이자 매창의 연인 유희경을 연기한다. 16일 배승현, 17일은 이은하 씨가 매창 역을 맡는다.

 

공연시간 약 80분, 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문의 063)290-5531.

이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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