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병원에 격리돼 있다 숨진 80대 남성의 유족은 4일 "병원과 국가 모두 믿을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과 병원 등에 따르면 A(83)씨는 전날 오후 8시 46분께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전해졌다.
유족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가 첫 번째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해 고인이 감염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다"며 "고인은 격리 병동에 서 가족도 없이 쓸쓸히 있다가 돌아가셨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메르스 감염자를 초기에 발견했다면 같은 병실에 입원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질병관리본부의 격리된 환자와 가족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 4명이 격리된 상태라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며 "가족은 방역복을 입고서라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무조건 안 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의료 과실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고인이 격리된 이후 투석을 받지 못했고, 해당 기간 진료 기록이 부실하다"며 "의료진이 치료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전문의 판단에 따라 투석을 중단했고, 메르스 의심 환자들은 특별 관리대상으로 더 신경 써 관리한다"며 "면회 불가 방침은 법에서 정한 사항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A씨는, 2차 검사에서 '양성 의심'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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