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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사

한글날 바라본 청소년들 언어문화

■ 주제 다가서기

 

스마트폰 보급과 누리소통망(SNS)이 활성화되면서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사용하던 욕설, 은어 및 비속어가 실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언어 습관은 개인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와의 소통도 단절시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하나의 청소년 문화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2015년 한글날을 맞아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보고 청소년 스스로가 바른 언어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여 보고자 한다.

 

생각 열기

 

(1) 〈자료 1, 2〉를 읽고 언어의 기능과 언어 사용의 중요성에 대하여 말하여 봅시다.

 

(2) 〈자료 2〉를 읽고 청소년들이 은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찾아봅시다.

 

(3) 〈자료 1, 2〉를 읽고 욕설, 은어, 비속어 등의 저속한 말을 사용했을 때의 문제점을 적어 봅시다.

 

(4) 신조어 사용의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에 대하여 말하여 봅시다.

 

■ 신문 읽기

 

〈자료 1〉

 

청소년들의 언어, 이대로 좋은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것은 김춘수의 시 ‘꽃’의 일부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시어는 제목 꽃이 아니라 이름이고, 이름을 불러주는 어구를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그 행위를 강조하고 있다.

 

이름을 불러주는 언어적 행위는 의미 없는 몸짓을 의미 있는 꽃으로 바꾸어주고 있다. 이처럼 언어에는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생성하는 힘이 있다.

 

독일의 언어철학자 훔볼트(Humbolt)는 “우리는 언어가 우리에게 보여 주는 대로 현실을 인식한다.”고 했다. 이 말은 언어가 현실이고 정신이며, 언어에는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즉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관 형성은 물론 삶까지 바뀐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과연 어떤가? 지난 6월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13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언어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52.5%가 ‘언어사용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청소년들의 비속어, 신조어 사용’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하생략) 〈출처 : 제주일보 2015. 08.18〉

 

〈자료 2〉

 

얘들아, 그 말이 욕이란 건 알고 쓰는 거니?

 

중학생 자녀 두 명을 둔 학부모 박 모(45·여) 씨는 최근 아이들이 자주 쓰는 표현의 뜻을 알고 기겁했다. ‘핵존예’, ‘배박캔트’, ‘니 애미’ 등 아이들 입에서 정체불명의 단어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렸던 박 씨였다. 박 씨는 “아이들이 쓰는 은어가 대부분 저속한 표현에서 비롯된 욕설이라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면서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저속한 말을 공공연히 쓰는 탓에 단어의 원래 뜻을 알려주고 주의를 시키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청소년 은어 사용이 줄임말, 외국어혼용 등으로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버카충(버스 카드 충전)’, ‘문상(문화상품권)’ 등 단순 줄임말 수준이었던 청소년 은어는 최근 외국어와 각종 욕설을 뒤섞은 국적 불명의 ‘외계어’로 변절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확산 중이다.

 

청소년 은어는 언어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는 사회 변화상도 보여준다. 흔히 강조의 표현으로 사용되는 접두어 ‘개, 캐, 존, 졸’ 등은 핵무기에서 따온 ‘핵’을 더 붙여 감정을 한층 고조시켰다.

 

각종 줄임말과 인터넷 은어는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인들도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프사’(프로필사진) 등 줄임말을 비롯해 ‘존예’(아주 예쁘다), ‘핵노잼’(아주 재미없다) 등과 같은 은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대학생 김 모(24·여) 씨는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졸멋’, ‘캐귀엽다’ 등의 표현을 댓글에 사용한다. 내 감정을 함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어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것은 젊은 층의 창의성을 보여준다는 것.

 

그러나 품격이 낮은 언어가 난무하고 저속한 표현과 욕설이 일상화된 청소년 언어 등 사회 전반에서 벌어지는 어법 파괴 현상과 소통 단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줄임말 사용은 사회 구성원 간 소통 단절을 불러일으키고, 단순한 표현 사용으로 인해 청소년의 어휘력과 사고력이 저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청소년 은어는 음절수가 짧은 단어로 생각과 느낌 등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언어를 통해 사고를 다양화하고 체계화, 구체화해야 하는데,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가 단순해지면서 생각하는 능력 역시 단순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 : 부산일보 2015. 08.29〉

 

■ 생각 키우기

 

△아래 두 기사를 읽고 질문에 답하여 봅시다.

 

- 아름다운 우리말 바르게 사용하세요

 

‘2015 전라북도 우리말 가꿈이’가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북도청과 전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주관하는 우리말 가꿈이 사업은 국민들의 바른 언어 사용과 바람직한 한글문화전파에 앞장서는 대학생들의 자율적인 동아리활동이다.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이 활동이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전북에서는 전주대 국어교육원 주도로 도내 대학생과 고등학생 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라북도 우리말 가꿈이’는 지난 24일 오후 전주향교에서 여는 마당 행사를 갖고 한옥마을 일대에서 바른 언어사용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중략)

 

전북도 우리말 가꿈이들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도내 마루지에서 거리 홍보 활동을 벌인다. 또 올 연말까지 청소년 언어 순화, 공공언어평가, 한글날 기념행사 등 바르고 아름다운 우리말글과 관련해 도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출처 : 전북일보 2015. 04. 28〉

 

- 올바른 우리말 사용…노래로 함께 해요

 

비속어와 줄임말이 판치는 세상을 노래로 순화시키겠다며 그룹 ‘부활’의 대표 김태원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의기투합했다. 김태원은 오는 10월 9일 한글날 공개하는 이른바 ‘우리말 사랑 노래’ 작사, 작곡에 들어갔다.

 

서 교수는 이번 노래 작업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완성한 노래를 국민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김태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가요를 만들고자 한다. 밝고 경쾌한 리듬을 누구나 다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로 만들어진다면 우리말사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인터넷, SNS시대를 사는 지금 비속어 및 줄임말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고자 이번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청소년들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음악이라는 친숙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언어문화 개선운동을 펼친다면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출처 : 중부일보 2015. 06.12.〉

 

(1) ‘2015 전라북도 우리말 가꿈이’들이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2) 그룹 ‘부활’의 대표 김태원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우리말 사랑 노래’를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3) 바른 언어사용을 위해 정부와 언론의 노력 및 학교와 가정에서의 개선 방안을 말하여 봅시다.

 

(4) 아름답고 바른 청소년 언어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할 점에 대하여 말하여 봅시다.

 

■ 생각 나누기

 

△아래 글을 읽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어 봅시다.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이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일간지 등 139개 온·오프라인 대중매체에 등장한 새 낱말 334개를 선정해 25일 ‘2014년 신어’로 발표했다. 해마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의 변화 양상을 관찰하기 위해 조사 전 1년간의 새 낱말들(비속어 제외)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새 낱말들은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되면 국어사전에 등재되거나 표준어로 인정된다. (이하생략)〈출처 : 서울신문 2015. 03. 26.〉

 

▶위 기사에서 보면 선정된 새 낱말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되면 국어사전에 등재되거나 표준어로 인정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친구들과 토론하여 봅시다.

 

■ 관련 용어

 

△은어 : 내부적 비밀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말. 은어는 어떤 특정 집단 안에서 그 집단 내부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만들어 사용하는 말이다.

 

△비속어 : 상스럽고 거친 말. 비속어는 보통 대상을 경멸하는 마음에서 사용하게 된다. 비속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거나 경우에 어긋나게 쓸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교양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외계어 : 외계에서 온 말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으로, 인터넷상에서 통용되는 새로운 언어들을 가리킨다. 외계어는 대부분 한글 문법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단어들인 경우가 많으며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문자에 익숙한 청소년 세대에서 사용된다.

 

△신어 : 새로 생겨난 사물 및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서 지어낸 말. 넓게는 이미 있던 말이라도 새 뜻이 주어진 말까지 통틀어 일컫기도 한다. 또한 다른 언어로부터 사물과 함께 차용되는 외래어도 여기에 포함된다.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 학생 글

 

- 습관적인 비속어·신조어 사용은 이제 그만!

요즘 여러분 주변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말 때문에 서로 간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던 적이 있으십니까? 만약 이러한 경우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속어, 은어, 신조어나 줄임말 등의 사용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말들을 사용하게 되면 뜻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심하면 다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말들이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도 인정한 우리의 한글을 우리가 소중히 여기지 않는 현실에 저는 매우 슬픕니다. 우리의 말은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무조건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무턱대고 습관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처음에는 힘들지 모르겠지만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우리의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과 행동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큰 결실을 거둘 것입니다. 한글을 사랑하는 작은 실천과 노력이 우리의 바른 언어문화를 만드는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비속어나 신조어 사용을 줄여 봅시다. 김제동초등학교 5학년 강병성

 

- 적절한 신조어 사용, 사람 사이 이어주는 징검다리

청소년들의 은어 및 비속어 사용이 요즘 늘고 있는 추세다. 일상의 모든 대화를 이러한 말들로만 사용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가끔 줄임말이나 신조어를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공공장소나 어른들이 계신 장소에서 사용한다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친구들끼리 야외에서 놀고 있는 경우에는 적당하게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대인관계에서 친근감이 생기고 대화할 때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가 더 생동감 있고 자연스러우며 친구와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표준어만 고집하여 사용한다면 아마 사람들 간의 대화는 물론 일상생활의 재미가 한층 떨어질 것이다. 줄임말이나 신조어 사용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와도 같다. 김제동초등학교 6학년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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