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시인·독립운동가·교육사상가 / 출생부터 타계까지 활동·업적 등 담아
조선불교 교정(종정)을 두 번이나 지낸 대강백(大講伯)이자 시인, 독립운동가, 그리고 교육사상가로 활약한 석전 박한영 스님(1870~1948)의 일대기가 책 한 권에 담겼다.
군산 동국사 주지인 종걸 스님과 경기도 이천 부석암의 혜봉 스님이 공동으로 펴낸 <영호 정호대종사 일생록-석전 박한영> (신아출판사). 영호>
석전 박한영 스님에 대한 업적은 육당 최남선, 담원 정인보, 미당 서정주 등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들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었다. 전북일보가 지난 2000년에 펴낸 <남긴 뜻 천년 흘러-20c 전북50인> 에도 석전 스님의 업적기 기록돼있다. 남긴>
하지만 출생부터 마지막 유훈까지, 그의 80년 삶을 오롯이 정리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16년 전, 종걸 스님은 은사스님에게 석전 노스님의 행장 정리를 화두로 받았다. 넘겨받은 자료는 빛바랜 누런 서류봉투 속 화엄종주 백파율사비 한글 해석본, 스님에 관한 복사 자료 몇 장이 전부였다. 이날부터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료를 수집했다. 일제시대 문서를 찾기 위해 박물관, 연구소, 고서점 등을 뛰어다녔고 석전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위해 일본까지 건너가 당대 불교 자료를 발굴하기도 했다. 그 후 개별적으로 석전에 대한 연구와 자료 수집을 해온 혜봉 스님과 의기투합해 공동 집필을 시작했다.
1편 강학시대, 2편 교학시대, 3~5편 기행시대(한라에서 백두까지), 6편 교정시대, 7편 만년의 삶 등 그의 생애를 총 7편으로 구분해 기록했다. 근대불교의 토대를 이루고 조선불교의 정통성을 지킨 불교적 관점뿐만 아니라 문학을 통한 근대 교육 활동과 조선 독립을 위해 헌신한 활동까지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강학 시대에는 출가해 45세까지 환응·금산·설유·설파·백파 스님 등에게 수학하고 절차탁마했던 내용을 담았고 교학시대 편에서는 불학강사로 활동하던 때와 3·1운동, 한성임시정부, 조선민족대동단에서 활동했던 항일운동 기록을 실었다. 금강산, 백두산 등을 당대 문인들과 함께한 기행 이야기, 개운사 불교전문강원 강주·조선불교선교양종 교정·불교계 항일비밀결사 조직이었던 만당 활동·중앙불교전문학교 교장시절의 삶도 기록했다.
60대에 논했던 승지강산(勝地江山)에 대한 예술관·종교관·물질관, 그의 물외도인(物外道人)적 일화, 광복직후 초대교정 활동, 동국대 재직 시절 이야기 등 만년의 생애도 꼼꼼히 서술했다.
부록엔 연보, 입적 후의 선양 사업, 간찰 목록, 전법게 목록, 금석문 등을 실었고 글과 함께 석전이 생가와 출가 사찰, 승적부, 인보(印譜), 탑비, 독립운동 문서, 저술서 등 사진자료도 빠짐없이 담았다.
우곡 혜봉 스님은 “석전이 이룩한 업적이 높음에도 만해·용성 등에 비해 석전에 관한 연구와 현창은 매우 저조하다”며 “이 책이 석전의 높은 뜻을 빛내고 그분을 기리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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