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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기이식 대기자 100여명

기증 관심 저조…해마다 줄어

도내 장기 이식 대기자 손모 씨(57)는 오래 전부터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4년째 적합한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건강이 좋지 않아 손씨에게 장기 기증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지난 2014년 전북대병원 측으로부터 ‘장기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손씨는 대기자 분류에서 1순위가 아니어서 불현듯 찾아온 희망을 끝내 잡을 수 없었고,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손씨의 사례처럼 고통의 시간 속에서 장기 기증의 힘든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는 도내 장기 이식 대기자는 매년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가 밝힌 최근 3년간 도내 장기 이식 대기자는 지난 2013년 117명에서 2014년 88명으로 감소했지만 2015년 105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반면 도내 장기 기증은 지난 2013년 84건, 2014년 82건, 2015년 80건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 3년간 진행된 246건의 도내 장기 기증 가운데는 뇌사자 장기 기증이 55건, 사후 기증이 11건, 생체 장기 기증이 180건으로 집계돼 장기 이식 형태의 대부분이 살아있는 사람이 신장과 간장, 골수 등을 기증하는 생체 장기 기증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장기기증원의 ‘2015년 지역별 장기 기증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 당 전북의 장기 기증 비율은 11.12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8.23건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18건)과 서울(13.89건), 제주(13.62건)가 뒤를 이었다. 전북은 전국 평균(9.9)보다 1.22건 높은 수치다.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저조한 상황에서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본부는 장기 기증의 활발한 참여를 위해 휴대전화와 홈페이지, 서약서 배송, 팩스 등을 통해 장기 기증 등록을 받고 있다. 기증 종류는 사후 각막기증과 뇌사시 장기 기증, 생존시 신장 기증 등으로 장기 기증 서약과 관련된 문의는 전화(1588-1589)로 하면 된다.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본부 전북지부장 문병호 지부장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에 참여하는 도민들의 손길이 더해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장기 기증과 이식 대기자의 현실을 남의 일로 치부해 버리고 외면하는 현상이 안타깝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생명이 꺼져가는 이웃을 생각한다면 건강한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승현 기자, 김태경 수습기자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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