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마을의 소중한 문화자원이 사라지기 전에…

김익두·김민진·이용찬·허정주씨, 정읍마을지 〈샘고을 으뜸 마을 농뫼〉 / 주민과 대화 통해 풍습·인물 등 기록

▲ 정읍 진산마을 전경.

“마을이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수 천 년 동안 살아온 공동체 생활의 역사 문화 터전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마을이 이룩해온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정리해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김익두 정읍학연구회장과 김민진 이용찬 허정주씨가 정읍마을지 <샘고을 [정읍] 으뜸 마을 농뫼 [진산]> (민속원)을 펴냈다.

 

전통 마을 기록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이들은 지난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공모한 ‘세시풍속을 잇는 전통마을 가꾸기 사업’에 정읍학연구회의 정읍시 진산마을에 대한 ‘세시풍속을 잇는 전통마을 복원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했다.

 

진산(농뫼) 마을은 정읍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마을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지역에서 으뜸으로 치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마을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기억 속에 보존 전승해오는 지식들을 조사 정리하고, 지식들이 반영돼 이뤄진 마을 전체의 삶을 기록했다.

 

환경 역사 문화 전통 세시풍습 등 전반을 아우르는데, 마을 지질·생태, 가족 구성원, 주거생활, 민속신앙, 지명, 속담, 인물, 기념물 등 조사 범위가 세밀하다.

우리 민족의 놀이로는 약 200여 가지가 있는데, 진산(농뫼) 마을에서는 줄다리기, 풍물놀이, 장원질놀이, 백중놀이 등이 주로 행해진다. 특히 농악을 많이 쳤는데, 현재 마을 풍물패가 미약해져서 복원 중에 있다. 또한 이 마을에서는 일반 윷놀이와 달리 손가락 마디만한 작은 윷을 종지에 넣어 마당에 뿌리는 ‘깍쟁이윷놀이’를 한다.

 

마을 역사만큼이나 전설, 설화도 풍성하다. 현재 마을 남동쪽에는 ‘할아버지당산’이, 마을 서북쪽에는 ‘큰할머니당산’ ‘작은할머니당산’이 있다. 원래 ‘작은할머니당산’이 없었는데, 마을 서북쪽으로 기운이 빠져나가자 그것을 막기 위해 ‘할아버지당산’이 새로 데려왔다고 한다. 따라서 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당산을 보호하고, 음력 이월 초하룻날에는 줄옷을 갈아 입혀주곤 한다.

김보현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피지컬AI와 에너지 대전환과 협업이 우리의 미래다

경제일반[주간증시전망]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 저가 매수가 바람직

군산한국건설기계연구원, 미래 건설기계 혁신·신산업 육성 앞장

오피니언[사설]미래 핵심 에너지기술 ‘인공태양’ 철저한 준비를

오피니언[사설] 위기의 농촌학교 활력 찾기, ‘자율중’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