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부문 609명 1587편 응모…작년比 200명 증가 / 수필 완성도 높아…시국 반영한 詩들 깊이는 부족
글쓰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문학에 대한 저변도 넓어졌다.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지난해에 비해 응모자 수가 크게 늘었다. 글쓰기 연령대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해졌고, 전반적인 글쓰기 기술도 좋아졌다.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공모에는 모두 609명이 1587편을 응모했다. 응모자는 지난해 418명보다 크게 증가했고 작품 수 역시 지난해 1037편보다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시에 263명이 1007편, 수필에 181명이 402편, 단편소설 75명이 78편, 동화 90명이 100편을 응모했다. 부문별 모두 지난해보다 응모자가 늘었고, 특히 시 부문 응모자는 지난해 143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응모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충청, 강원,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작품을 보냈다. 부문별로 살피면 동화를 제외한 3개 부문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수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았다.
지난 16일 본보 회의실에서는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가 열렸다. 심사는 박태건 원광대 교수, 최기우 극작가, 김형미 시인, 문신 문학박사, 장은영 동화작가, 김정경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인문학, 글쓰기 강좌가 개설되면서 글 쓰는 인구가 많아진 것은 고무적이다”며 “장르별 특성이 잘 드러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지원자들이 앞으로 기량을 가다듬어 나간다면 문학계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년 응모작들의 수준이 뛰어난 수필은 올해 역시 전체적으로 작품 완성도가 높았다. 생의 곡절을 이겨낸 중년의 목소리가 많았다. 60대 이상의 응모자가 많았는데, 상당수는 1960~70년대 시대·사회적 풍경을 담아내 아련한 향수를 일으켰다. 박태건 교수는 “가슴 절절한 주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가는 실력은 세상을 볼 줄 아는 연륜의 소산”이라면서 “세상에 대한 치열한 관심이 느껴지는 작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해마다 작품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소설 부문은 가족 갈등, 이웃 간 다툼, 병간호 등 일상의 사건들을 소재로 많이 다뤘다. 최기우 극작가는 “문장이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서사는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투리 등은 신선했지만 정통 소설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는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시 부문은 다른 장르에 비해 시대적 감응을 보인 작품이 많았다. 산문화된 경향도 보였다. 문신 시인은 “시국 관련 창작물들은 현 시대 상황을 그대로 서술했을뿐 문학적 특성이나 깨달음은 부족했다”면서 “이로 인해 오히려 현실과의 긴장관계가 떨어져보였다”고 말했다. 김형미 시인과 김정경 시인은 “시대와 세계를 자신만의 눈으로 읽어내려는 고민이 엿보이는 작품도 있었지만 진정성이나 자신만의 철학이 없이 기교만 부린 경우도 많았다”면서 “전반적으로 독특한 발상이나 신선함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평했다.
동화는 사물의 의인화나 우화 형식 등 기존 작품의 형식이 많았다. 생활고(가난), 이혼 등의 시대상을 반영한 주제나 역사적 사건, 판타지적 설정을 배경으로 한 작품도 있었다. 장은영 작가는 “감동과 재미의 두 축을 모두 힘 있게 끌고 나가는 작품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동화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나 고민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당선작은 본심을 거쳐 2017년 1월 2일자 본보 신년호에 발표되며,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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