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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광복 - 광복절을 맞으며

▲ 박진만 건축사·전 전주시의원
찬란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민족적 가치의 회복은 언제쯤 이루어지려나? 광복 72년. 과연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반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광복 72주년 기념일을 국민의 많은 관심 속에서 맞는다. 과거의 일본은 유사 이래 왜적이란 이름으로 수 없이 우리 민족을 침략하여 괴롭히고 수탈을 일삼아 왔으며, 1592년 임진년부터 7년여에 걸쳐 우리 강토를 유린하고 약탈과 함께 민족적 수모를 안겨줬다. 그로부터 300여년 만에 벌어진 일제의 국권 찬탈과 강점 속에 남은 단어들을 들여다보자. 민족수탈, 민족자산 해외반출, 민족지사 처형, 민족정신 말살, 강제징용, 종군위안부 할머니의 슬픔, 기생하며 살아온 친일파, 이루지 못한 친일 청산, 한일 청구권 등등. 이처럼 분노와 수치의 단어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여기서 잠깐 일왕이 1945년 8월15일 발표한 2차 대전 항복문서를 보자.

 

“동아시아의 안정을 확보하려는 진심어린 바람에서 전쟁을 선포했을 뿐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거나 영토를 확장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라거나 “제국과 합심하여 시종 동아시아의 해방에 힘써온 동아시아 동맹국들에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라거나 “적은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폭탄을 새로이 사용해 무고한 생명을 무시로 빼앗기 시작했으니 그 피해가…” 등을 보면 그들은 그들로 인하여 이웃국가가 겪어야 했던 아픔이나 우리 선조가 겪어내야 했던 민족의 아픔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그들만의 입장에서 그들만의 얘기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항복’ 이나 ‘반성’이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 없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일왕의 항복문서를 보면서 우리는 일본인들의 과거를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의 일본은 어떠한가? 일본 관료계급의 야스꾸니신사 참배를 보면서, 그들의 과거 침략역사 미화와 보존계승을 보면서, 일본 근대화 시설의 세계문화 유산 등재와 자국내 임의적 해석을 보면서, 일본총리 아베의 안보법 개정 시도를 보면서 그들의 나라는 여전히 신의할 수 없는 국가임을 충분히 보여주었고 이들을 통해 그들의 과거와 오늘과 내일의 세계관을 읽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오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이천년 역사밖에 가르치지 않는 나라. 민족적 자존심을 가르치지 않는 역사 교육의 나라. 과거를 쉽게 잊고 현실만을 위해 눈을 감는 나라. 역사의식 없는 역사적 패륜아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나라는 아닌가?

 

친일파가 득세하는 문화 속에서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한다면 또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가 등장하는 역사가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입장은 과연 어떠한가? 주변국 어느 나라가 우리 한민족의 통일을 원하는가? 그들의 정책은 그들 국가의 이익에 매몰되어 분단 한민족을 이용하려고만 하니 우리 민족의 통일 열망과는 전혀 거리가 멀지 않은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역사왜곡, 그리고 미국의 이익주의와 친 일본화 속에서 우린 계속 싸워야 한다.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쉬지 않고 이겨야 한다. 우리가 주변 강대국의 이익 구조 속에서 그들의 놀이갯감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민족의 자존감을 바탕으로 하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기르고 갖게 해야 하는 것이다.

 

세계 유일의 민족 분단국가인 우리 민족의 진정한 광복은 민족적 가치의 회복과 통일에 대한 역사의식을 갖는데서 부터 시작이다. 그게 곧 올바르게 된 교육이며 민족적 자존감과 민족 통일로 이어지는 것이고 그게 곧 진정한 광복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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