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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살포 후 “고맙다, 수고했다” 메시지 보냈는데 모르쇠?

검찰, 이항로 진안군수 기소…금품 살포자들과 공범 입증 주력
이 군수, 박모 씨와 120여 차례 통화 “고맙다, 수고했다”고 말해

검찰이 선거를 앞두고 수천 만원 상당의 홍삼 선물세트를 측근들에게 돌리도록 지시한 혐의로 이항로 진안군수(61)를 법정에 세웠다.

이 군수는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세 번째 법정에 서게 됐으며, 검찰은 이 군수에 대한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지검은 27일 “사전에 이 군수가 금품살포 사실을 알고 지시했는지 여부는 사실상 불명확하다”면서도 “그러나 살포 후 금품을 돌린데 대한 감사 답변 등을 한 것으로 보아 그런 사실을 알고 묵인했음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이 군수의 결정적 기소 사유는 바로 구속 기소된 측근 박모 씨와의 120여 차례 넘는 통화기록과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다.

이 군수는 박 씨가 선물을 돌리기 전과 직후 수시로 박씨와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을 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박씨는 이 군수에게 선물을 포장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도 전송했는데 이 군수가 “이런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내면 어떻게 하냐. 기관에서 지켜보고 있는데”라며 나무라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위한 거액의 불법 금품살포에 대해 현직 군수가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은 충분히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신고라는 적극적인 행동은 아니더라도 이에 대한 분명한 거부의사를 표명해야 하고 이를 금지시켰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대응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진안군의 선거인수(유권자)는 2만3000여 명으로, 두 차례에 걸쳐 400명이 넘는 이들에게 선물을 돌리면서 관리를 한 점은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부분을 이 군수가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과정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이 나오겠지만 이 군수에 대한 처벌을 확신한다”며 “적극적인 공소유지로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군수는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에 각 210개 씩 2940만원 상당의 홍삼 엑기스 제품(개당 7만원)을 선거구민들에게 돌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전주지검, '홍삼선물세트 살포 의혹' 이항로 진안군수 기소 검찰, 공직선거법 위반 이항로 진안군수 ‘정조준’ 이항로 진안군수 홍삼선물세트 살포 의혹 관련자 4명 전원 구속
백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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