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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비움을 통해 열리는 ‘도’의 시학

이존태 시인 두 번째 시집 <꽃의 고백> 발간
떨어진는 꽃 통해 애증의 짐 떨치려는 바람

“나는 오늘 해방했습니다/저 지독한 독재로부터 자유를 찾게 되었습니다/이제 나비 되어 훨훨 날아보겠습니다/평생 억눌려 가보지 못한 곳도 가보고 싶습니다/내가 날아갈 곳, 낮은 땅이면 어떻겠습니까/평화의 땅, 자유의 땅에 가보고 싶습니다.” (‘낙화’ 일부)

칠순을 넘긴 나이에 문단에 등단한 이존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꽃의 고백> 을 발간했다.

이번에 내놓은 시집의 핵심은 ‘비움’이다. 시집에 수록된 시 ‘낙화’에서 보다시피 그는 떨어지는 꽃을 통해 큰 깨달음을 보여준다. 이제껏 지고 있던 온갖 애증의 짐을 떨치고, 스스로를 해방시키며. 나비가 돼 평화의 땅을 향해 날아가겠다고 선언한다. 이처럼 비움을 통해 자신을 회복하는 역설이 그가 담아내고자 하는 중심 주제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됐다. 각각의 시에는 궁극적 목표인 비움에 도달하기까지 겪는 시련, 커다란 한(恨), 인고의 삶이 담겨 있다.

동심의 세계를 기억해내는 장면도 펼쳐진다. ‘코스모스’, ‘미꾸라지’, ‘매미소리’ 등 다수의 작품에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형상화된다.

결국 시인의 눈이 향하는 곳은 이웃과 사회다. 시 ‘들판에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시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완주군 삼례출생인 이존태 시인은 원광고와 전주교대를 거쳐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초·중등 교사로 40여년 간 재직하고, 전주 완산중과 전주완산여고 교장을 역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주예벗교회 원로장로로 있다. 지난 2019년 ‘동방문학’신인상을 받았으며, 첫 시집 ‘죄인의 꿈’이후 ‘꽃의 고백’등을 써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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