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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어요" 전주 노송천 '만원행복거리' 눈엣가시 전락

노송천 복원 후 관리 부실로 상인·소비자·주민 골머리
만 원으로 전주의 맛 즐길 수 있는 '만원행복거리'?
음식점, 카페보다 철물점 등이 많아...폐업 점포도 다수
상인·주민 사이서 "차라리 노송천 복개하자" 목소리도
현재 '만원행복거리' 활성화 위한 대책 마련 시급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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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주 노송촌 일대에 조성된 만원행복거리에 음식점과 카페는 떠나고 철물점과 타일가게 등 공구업체만 남아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 노송천 일대에 조성된 '만원행복거리'가 찾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없어 상인·소비자·주민들의 눈엣가시로 전락했다. 상인은 손님이 없어서, 소비자는 만 원으로 살 게 없어서, 주민은 불법주차·쓰레기·하천 악취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만원행복거리'는 전주시가 생태하천을 복원하기 위해 48년간 노송천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를 걷어내면서 생긴 음식 특화 거리다. 단돈 만 원으로 전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거리로 노송천 복원 구간·광장 주변 상가지역 일대를 '만원행복거리'로 지정했다.

지난 2012년 '만원행복거리' 지정 초반에는 '만원행복거리' 홍보를 위해 문화 공연, 플리마켓 형태 등 여러 행사가 개최됐다. 노송천 상인회·전주시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어느 순간부터 뚝 끊겼다. 현재 '만원행복거리'는 한적하다 못해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 '만원행복거리'. 의미 모를 값비싼 조형물 위로 '만원행복거리' 임을 알려 주는 대형 표지판이 무색하게 지나다니는 사람은 '만원행복거리'에 즐비해 있는 철물점, 타일가게, 전업사 등을 찾은 손님이 전부였다. 이곳이 '만원행복거리'인지, 공구거리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다.

음식점, 카페 등은 '만원행복거리' 끝에 다다르자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몇 안 되는 음식점의 주력 메뉴는 만 원이 넘어가는 듯했고 '만원행복거리' 곳곳에서 임대, 매매 플래카드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전에는 빈 점포는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소비가 줄어 상인들도 두 팔 두 발 다 들고 폐업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만원행복거리'는 곳곳에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 오랜 시간 방치된 대형 폐기물, 하천 악취, 주차 문제 등으로 심각해 보였다. 이러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지속된 탓에 주변 상인·인근 주민들 모두 두 손 두 발 다 든 상태다.

인근에서 50여 년 동안 거주했다는 A씨는 "노송천을 전주의 청계천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무슨 청계천인가 싶다. 청계천처럼 발을 담글 수 있어서 사람이 모이는 것도 아니고 주변 상가 다 망했다. 공영 주차장이 생겼지만 노송천 생기면서 원래 있던 주차장이 없어지지 않았나. 하천 관리 안 해서 여름만 되면 악취에, 날파리에 말도 못 하지. 여기 상인·주민들 열에 아홉이 노송천 복원 전이 나았다고 말한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다시 노송천을 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노송천을 다시 덮는 한이 있어도 원상 복귀해야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노송천 상가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만원행복거리'지만 거리가 침체되면서 주민·상인들도 고개를 내젓고 있다. '만원행복거리' 활성화를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변 상인 B씨도 "주차장도 없고 벌레도 많고 문제가 많다. 누구 잘못으로 이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장사도 안 되고 힘들다. 도로도 좁은데 앞에 노인보호구역으로 주정차 단속까지 하고 손님들이 주차할 데가 없으니까 아예 오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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