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가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했지만, 곧 추석이라 명절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데 불안해서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지난 7일 오후 1시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수산물도매시장.
전주의 대표적인 수산물시장으로 불리는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상인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일시적으로 이어지는 손님 발길에 ‘슬픈 특수’라며 씁쓸해 하고 있었다.
이날 시장을 방문한 송모 씨(55)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해서 북어, 조기, 민어, 도미 등 차례상에 올라갈 생선을 오염수가 영향을 미치기 전에 미리 구매하는게 나을 것 같아 왔다”며 “정부에서는 오염수 방류가 실제 국민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족들 건강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불안해했다.
송 씨의 말처럼 최근 전주지역 수산시장은 이른 수산물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7일 전주수산시장㈜에 따르면 수산부류 18개 점포의 일본 오염수 방류 일주일 전인 지난 달 17~23일의 총 매출액은 3804만 원이었다가 방류 후 일주일 간(25∼31일)의 매출액은 1억2228만 원으로 321%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21개 점포의 8월 매출 합계는 5억7633만 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매출은 절반 가까이 낮아진 3억1504만 원이었다.
실제 시장 내 한 점포의 매출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91만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방류 후 일주일간 매출은 669만 원으로 방류 전과 비교해 7배(735%) 이상 늘었다.
상인들은 갑자기 몰려오는 손님에 안도의 한숨을 쉬다가도 명절이 끝나면 다가올 소비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20년 동안 도매횟집을 운영한 윤모 씨(51)는 “오염수 방류로 손님들이 차례상에 올릴 수산물을 미리 사는 것뿐이다. 이제 명절 지나서가 문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은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고 하소연했다.
수산물 기피 분위기에 오염수 방류로 인한 '반짝 매출 상승'이 상인들에게는 더 절망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인들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 가중으로 수산물에 대한 매출이 감소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도내 수산물 업계의 매출 급감은 파악된 바가 없다”며 “매주 매출 동향을 주시해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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