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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이정숙 다섯번째 수필집 '다시 페달을 밟는다'

둔중한 징의 소리처럼 묵직함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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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예연구 제공 

 

이정숙 수필가의 다섯 번째 수필집 <다시 페달을 밟는다>(출판하우스 짓다)에는 뿌리가 단단한 글들로 가득하다.

작가는 헐거워진 생활을 조이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해 글을 완성했다. 

결코 만만치 않았던 생의 무게를 견디며 고난과 역경을 서사적으로 풀어낸 글들은 독자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천세진 문화비평가는 책 발문에서 “허공을 딛고 온 언어가 있고, 긴 소금밭과 깊은 수렁을 이겨낸 언어가 있다. 뿌리 없음의 언어와 몸의 거개(擧皆)가 뿌리일 수밖에 없는 언어가 있다”며 “이정숙 작가가 짙게 드리운 그림자에서 흘러나온 언어는 의심 없이 후자들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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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작가. 사진=신아출판사 제공 

“속수무책으로 언덕길에 돌멩이 하나 굴러내린다. 물끄러미 바라본다. 모양새가 울퉁불퉁 거무튀튀하다. 흠집이 나는지도 모르고 시간에 내던져 사는 저 돌멩이. 굴러가는 돌의 도달지점은 어디일까? 종착지가 어딘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곳을 향하여 무턱대고 내리구른다. 그는 광장이 아닌 골방이 필요했다. 복잡다단함에서 본래면목으로 돌아가 보자는 것이겠다. 침잠의 시간으로 본연을 만난다.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의미의 시간이다. 세상의 빛을 보기 전 양수가 깃든 어머니의 자궁이다” (‘나의 퀘렌시아’중에서)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크고 둔중한 징의 소리처럼 묵직하다.  바로 알아챌 수 없을정도의 고요한 언어들로 깊은 깨달음을 던진다.  

2001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한 이정숙 작가는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장, 전북문협수필분과위원장, 온글문학회장,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가톨릭문우회, 문예가족, 한국미래문화연구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곡문학상, 전북문학상, 온글문학상, 작촌문학상, 한글사랑유공자 전라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수필집 <지금은 노랑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 <꽃잎에 데다> <계단에서 만난 시간>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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