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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 ‘새창이다리’ 존폐기로

1933년 10월 5일 준공⋯수탈 역사와 지역민 애환 담겨져
전북지방환경청, 하천 정비 수립과정에서 부적합 시설물 판정
대야면 주민들 “역사성 지닌 만큼 철거보단 보존대책 세워야”

도내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인 ‘새창이다리'가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사진=이환규 

“보존이냐, 철거냐”

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새창이다리’가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사고 위험 및 방치로 인해 철거 대상이라는 입장인 반면 인근 주민들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만큼 오히려 보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새창이다리는 군산시 대야면 복교리와 김제시 청하면 동지산리를 잇는 폭 3.5m, 길이 800m의 근대문화유산이다.

1933년 10월 5일 준공된 새창이다리는 만경대교가 본 이름이지만 당시 포구였던 ‘신창진’를  ‘새창이’로 부르면서 (지역 이름에 따라)이 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창이다리는 일제강점기에 만경강 일대의 곡식을 수탈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으며, 도내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로 알려졌다.

특히 일제 수탈의 흔적이면서도 지역민의 애환이 깃들어져 있고, 구체적인 준공일까지 명확하게 정리돼 사료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다리는 교통량 증가 및 안전문제 •노후화 등으로 차량 통행이 금지 된 지 오래다.

대신 지난 1989년 2월 개통한 새로운 만경대교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새창이다리/사진=이환규 기자

다만 차량은 다니지 않지만 낚시객 등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군산시와 김제시가 양쪽 다리 진입로에 역사성과 그 의미를 되살리는 취지에서 관련 시설물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야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만경강 하류권역 하천정비기본계획(안) 및 약식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새창이다리 존립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지방환경청이 만경강 하류권역 하천기본계획을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결과, 새창이다리가 부적합 시설물로 판정됐다.

전북지방환경청 측은 홍수가 날 경우 교량 폭이 좁은데다 최고 수위가 새창이 다리 상판과 맞닿아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이뿐 아니라 관리주체도 명확하지 않아 사실상 위험천만하게 방치되고 있다보니 철거 대상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하천을 정비하기 위한 기본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교각 등 시설물을 검토하게 되는데 (홍수량을 분석했을 때) 새창이다리의 경관장이 부족한 시설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향후 관리주체에서 설계 기준에 맞춰 보강 등이 이뤄진다면 철거없이 유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 “새창이다리의 역사적 가치 고려해 보존 방안이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주민들은 “새창이다리가 일제강점기에 건설돼 6.25 전쟁의 아픔까지 간직한 역사적 증거물”이라며 “무조건 철거할 것이 아니라 후손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현 대야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과 지역사회에 나름 의미가 있는 시설물”이라며 “역사성을 감안한 보존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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