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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원의 내일, 시민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다

김대규 남원발전연구소 부소장·남원미래연합의원 이사장·법학박사

다가오는 2026년 6월 3일, 전라북도지사와 교육감, 남원시장, 그리고 시·도의원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행된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도자를 뽑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남원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다. 그러나 시민들 마음속에는 기대보다 실망이 더 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않는 공직자, ‘시위소찬(尸位素餐)’형 인사들 때문이다. 시위소찬이란 아무런 능력과 공로 없이 자리를 지키며 녹만 받아먹는다는 뜻이다. 지도자의 자리는 명예가 아니라 무거운 책임의 자리다. 백성을 위해 일하지 않는 공직자는 지역 발전과 주민행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 거리마다 수없이 걸린 선거 현수막에는 화려한 직함과 얼굴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그 중 상당수는 실질적 활동이 거의 없는 ‘명예직’에 불과하다. 이름 뿐인 회장, 부위원장, 자문위원 등은 마치 큰일을 한 양 포장하지만, 이는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명함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무엇을 이루었는가, 얼마나 진정성을 보여주었는가이다. 시민들은 ‘말 잘하는 사람’보다 ‘실천하는 사람’을 원한다.

남원과 같은 인구소멸 위기지역에서는 다음과 같은 덕목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

첫째,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이다.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고, 갈등을 조정하며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을 지배가 아닌 협력의 동반자로 대하며, 작은 민원에도 진심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갈등 해결과 통합의 리더십은  행동으로 입증되어야 한다.

둘째, 청렴과 공정성이다. 뇌물이나 특혜와 단호히 선을 긋고,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공익을 우선하며, 공공사업 예산 집행의 투명성 강화, 주민 참여 예산제 확대 등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청렴은 단순한 도덕적 구호가 아니라, 지역 사회의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역량이다.

셋째, 지역 맞춤형 정책 기획 능력과 전문성이다. 남원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정책·교육·법령·예산 등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며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인구 감소, 청년 유출, 고령화 등 지역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장기적으로 실행 가능한 정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IB교육의 도입, 서남대부지활용, 중앙정부와 연계한 예산확보 등 지역 특화 프로젝트를 실현할 역량이 필요하다. 농산물 유통·마케팅 디지털화, 지역 특산물 브랜드화를 통해 남원시민의 소득증대로도 연결되어야 한다.

넷째, 미래 비전 제시 능력이다. 급변하는 AI 시대와 인구 감소에 대응해 청년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청년 유입 및 정착 계획, 지역 산업 구조 재편, 디지털 기반 관광·농업·문화 산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 남원은 고령 인구 비율의 급증으로 원격의료·돌봄 서비스 확대, 치매·독거노인 모니터링 시스템, 고령층 체류 환경 개선 등 어르신 친화 정책도 포함되어야 한다.

다섯째, 겸손과 봉사정신이다. 공직은 권력이 아니라 봉사의 자리이다. 회의와 말잔치로 시간을 보내는 리더가 아니라,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실천형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후보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위의 덕목을 얼마나 실천해 왔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시민을 위해 진정성을 보였는지, 실제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무능한 자가 공직을 차지하면 백성은 고달프다.

남원발전의 열쇠는 바로 시민의 손에 쥐어져 있다.

현명한 선택으로 시위소찬이 아닌 진정한 리더를 세워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남원발전을 이루도록 하자.

김대규 남원발전연구소 부소장·남원미래연합의원 이사장·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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