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하늘'(대표 조승철)의 '땅과 새'(연출 조승철·극작 김정수)가 제22회 전국연극제에서 금상(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 전북연극의 탄탄한 역량과 전통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또 희곡을 쓴 김정수씨(도립국악원 상임연출)는 희곡상(대구시장상)을 수상했다.
수상작품인 '땅과 새'는 급진적 개혁사상을 가졌지만 실패한 혁명가인 허균(1569~1618)이 '홍길동전'을 쓰고 유포시키는 과정의 갈등을 그린 작품. 홍길동을 직접 등장시켜 허균과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낯설고 난해한 작품이지만 무대공간의 입체적인 활용과 균형적인 연기력 등이 긴밀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1997년 창단된 극단 하늘의 전국연극제 수상은 이번이 세 번째. 1999년 '블루사이공'과 2001년 '부자유친'으로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전국연극제에서 도내출신 작가가 희곡상을 수상한 것도 세 번째다.
조승철 대표는 "대상을 놓친 서운한 마음이 없진 않지만 배우·스태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성의껏 무대를 올렸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무대 미학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는 고조영·안대원·홍자연·서형화·권오현·편성후·백호영·최경희·이병옥·오문주·김예슬·박지윤·서주희·이동현·나정숙·김에셀·남궁희·최재훈씨 등 18명의 배우가 출연했다.
한편 지난달 14일부터 2일까지 20일동안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22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인 최우수작품상은 대전광역시의 '인류 최초의 키스'(극단 예사랑)가 수상했으며, 금상은 전북의 '하늘'과 함께 강원도의 '날 보러와요'(극단 굴렁쇠)가 차지했다.
지난 2일 대구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금상과 희곡상을 수상한 극단 하늘과 김정수씨는 각각 1천만원과 2백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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