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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기로와 선택

안봉호 군산본부장

기로(岐路)란 갈림길을 말한다.

 

‘기로에 서다’는 표현은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그 판단에 갈피를 못잡을 중대한 입장에 놓일 때 보통 쓰인다.

 

인생에서 우리는 많은 기로를 만나게 되고 이때는 나름대로 어설픈 지식이 아닌 명확하고 객관적인 것을 근거로 ‘이리 가는 게 좋은지, 아니면 저리 가는게 맞은가’를 판단해 최종 선택을 한다.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비참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례를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된다.

 

그만큼 기로에서의 선택은 중요하고 명확한 지식을 근거로 한 옳바른 미래예측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군산시민은 기로에 서 있다.

 

시민들사이에 찬성과 반대가 점차 가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유치문제와 관련돼서다.

 

군산핵폐기장 유치반대 범시민대책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L자 지진대의 핵심지역이면서 전투기 폭격장이 자리하고 있는 군산지역에 핵폐기장을 유치하는 행위는 자살행위임을 경고하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군산환경운동연합은 오는 4월 1일까지 군산시내 주요지역 8개소에 집회신고를 내고 7일부터 핵폐기장 유치반대 거리홍보캠페인에 들어갔다.

 

이에앞서 (사)원추협은 시민모두가 한마음으로 유치의지를 다지고 철저한 준비로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전 시민적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원전센터유치를 위한 범시민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하고 나서기도 했다.

 

또한 (사)국추협주관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새마을 지회, 연안어민회회장단, 개인택시상조회및 K고 동창회회원 2백여명을 대상으로 영광원자력발전소등의 견학에 나서 유치열기도 뜨겁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무엇이고 이 처분시설은 어떻게 조성되며 이와관련돼 지역에 미치는 유·불리(有·不利)는 어떤점이 있는 가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도 모르는 일부 사람들이 찬성도 하고 반대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대로 알지도 모르면서 그저 반사이익만을 고려, 군중심리에 휩싸여 찬성하고 반대한다면 이는 시민 모두가 경계해야 할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공공의 적’같은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같은 행위는 시민들사이에 갈등과 분열만을 야기해 경제적으로 침체돼 낙후된 군산을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릴 우려가 높다.

 

그동안 명확하지도 아닌 사실로 남을 모략하고 성명을 발표하거나 어설픈 지식으로 남을 호도하는 일부 행위가 지역분위기를 혼탁케 함으로써 시민들로 하여금 군산을 떠나게 하고 외지인의 투자손길을 꺼리게 해 군산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이 돼 왔다고 진단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최근 통과됐고 이 법은 주민투표를 거쳐 유치지역을 선정하고 유치지역에 특별지원금을

 

지원하며 사용후핵원료 (고준위)관련시설을 처분시설내에 건설치 못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제 군산시민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시민 모두가 이 처분시설의 유치문제와 관련, 내 자신이 기로에 서 있다고 판단하고 찬성과 반대의 선택에 앞서 처분시설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요구된다하겠다.

 

이 선택에 따라 군산이 발전하느냐, 아니면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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