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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익산시 인구 감소 어떻게...

엄철호 익산본부장

초나라 섭이란 고을을 다스리는 관리가 공자에게 정사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까운데 있는 사람들이 기뻐하고 먼데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해야죠(近者說 遠者說).”

 

위정자가 정사를 바로 펼쳐 백성의 삶이 편안하고 풍족해지면 그들은 저절로 격앙가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그렇게 사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이웃 마을의 백성들은 스스로 보따리를 싸짊어지고 찾아온다는 말이다.

 

요즘의 전국 자치단체들이 벼라별 묘안을 총 동원하여 인구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공자 말씀의 진리를 새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들의 최대 당면 과제중에 하나가 인구 늘리기다.

 

인구가 줄어들면 지역세가 약화되고 중앙 정부의 각종 지원금도 그만큼 줄어들어 불이익을 받게 되니 인구 늘리기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는것은 당연하다.

 

익산시도 예외는 아니다.

 

해마다 가속화되는 인구 감소세에 익산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 당시인 지난 1994년 32만4336명 이었던 인구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95년 32만5042명, 96년 33만명, 99년에는 33만7436명으로 정점을 이뤘다.

 

그러나 익산시의 이같은 인구 증가세는 지난 2001년도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말 현재에는 11년전 수준인 32만759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 6년여동안에 해마다 평균 2800명의 인구가 감소한것인데 이같은 인구 감소세를 산술적으로 계산하여 예측해보면 올 연말 이전에 32만명선도 그나마 붕괴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구 유출을 조기에 차단키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실정이다.

 

익산시의 인구가 갖가지 묘책과 대안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매년 줄어들고 있는것은 지역에 생활 기반을 유지할만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과 우수한 인력들이 대도시를 찾아 떠나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익산시 인구를 지켜온 버팀목으로 큰 일익을 담당했던 농업인들마저 농업 붕괴와 자녀 교육을 앞세워 시시 때때로 고향을 등지는 형편이어서 익산시 인구 감소세가 도대체 언제나 멈춰설지 모르는 상태이다.

 

인구 유출 방지를 위한 익산시의 갖은 대책과 묘책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아 무척이나 안타깝다.

 

따라서 익산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인구 감소세로 이어지는 악영향을 시급히 재분석하여 조속한 대안 마련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인 지역 인재 유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타 자치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장학재단 기금 조성과 재정 출연금에 관한 조례 제정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 허와 실을 깊히 따져 실패 없는 인구 유입책이 도입돼야 한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시행하고 있는 출산 장려금 지급및 전입세대에 대한 쓰레기 봉투 무료 공급, 수도 요금 감면 등의 단순한 홍보성 시책을 이어 받아 추진하기에 앞서 익산시만의 기발한 인구 유입책을 만들어 기존 시민들부터 떠나기 싫어하는 익산시가 건설될때 타지역 인구 유입은 덩달아 효과를 거둘수 있을것이다.

 

“인민에게 베풀되 관비를 낭비하지 말고 인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라”는 공자의 충고를 익산시는 가슴속 깊히 새겨 넣길 충고한다.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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