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데스크窓] 지역 모르면 출마하지 말라

안봉호 군산본부장

오는 5.31 지방선거 입지자에게 한 시민이 질문을 던졌다.

 

군산 미제방죽에 어떻게 은파(銀波)유원지라는 이름이 붙여 졌는지.

 

그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 시민은 또 새만금 사업이 군산발전과 어떤 함수관계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그동안 주위에서 주어 들은 말로 “새만금 사업지역의 대부분이 군산시계(市界)내에 있기 때문이다”고 막연한 답변을 했다.

 

그야말로 군산지역에 대한 지명과 유래및 지역발전에 관해 무관심을 드러낸 답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같은 답변을 들은 이 시민은 “새만금사업이 군산발전에 가져오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심지어 군산의 지명 유래등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방나리’가 되겠다고 하니. 뭐, 그러고도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다 헛소리 아녀.”하고 한심하다는듯 혀를 찼다.

 

 

바야흐로 선거시즌이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에 도전해 보겠다고 지난 19일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만도 시장의 경우 15명에 달하는등 총 110여명에 이르고 있다.

 

예비후보등록를 마친 입지자들은 선거사무소를 차린 후 명함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나는 유권자들에게 ‘군산을 위해 열심히 일해 보겠다’는 야심있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런 입지자에게 군산항만에 대해, 군산의 관광자원에 대해, 군산의 역사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게 대부분이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란 옛말이 있듯이 군산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군산발전을 도모하겠는가.

 

대답은 뻔하다. ‘군산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입지자들은 그저 공약(公約)이라고 던져 놓고 추후 당선이 되면 ‘아니면 말고’식이다.

 

 

최근 '성명서'' 선언서'란 의미의 매니페스토(manifesto)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후보자가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미리 제시하는 일종의 약속으로 선거때만 되면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무책임한 공약(空約)이 아니라 그 공약내용에 재원조달방안· 기한 ·정책우선순위등 유권자가 검증가능토록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담도록 한 것이다.

 

1834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 지난 1997년 총선때 토니블레어 후보가 집권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 운동은 공약을 따져 봄으로써 선거를 정책선거로 바꾸자는 의미에서 오는 5.31선거를 앞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

 

어정쩡한 공약을 들고 나와 그저 지역정서나 학연· 지연· 혈연등에 의지해 어떻게 지방나리를 한번 해 볼까하는 요행심에 쐐기를 박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지역을 제대로 모르는 입지자가 어떻게 실천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겠는가.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을 위한 일꾼을 뽑아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을 잘 아는 입지자를 우선 선택해야 한다.

 

지역을 잘 파악하고 있는 입지자들의 경우 그만큼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지역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1차 자격이 있고 실천가능한 공약을 찾을 수 있다.

 

유권자들은 연고(緣故)에 얽매이지 말고 명확하게 입지자들의 1차 자격여부를 파악한후 지방나리를 선택해야 한다.

 

군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역사와 문화및 관광자원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입지자에게 권유하고 싶다.

 

출마하지 말라고.

 

안봉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전북도, 산업 맞춤 인재 키워 고용위기 넘는다

정치일반분산된 전북 환경정책…통합 기후·에너지 지원조직 필요성 제기

전주전주시, 생활밀착형 인프라 강화한다

기획[2025년 하반기 전주시의회 의정 결산] “시민과 함께 전주의 미래 준비하는 의회 구현”

경제일반[주간 증시 전망]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