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도내 순교인 24명 등 전국 125명 시복시성 건의…교황청 선포만 남아
지금까지 국내에서 천주교 성인으로 추대된 사람은 총 103위(명)로 이중 도내 순교자는 7명이었다.
추가로 국내 125인이 성인으로 추대될 예정인 가운데 도내 순교자가 24명이나 포함돼 전북이 천주교의 중심지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유교나 성리학이 '진리'였던 시절, 서양의 '노란머리'에게서 들어온 천주교는 반갑지 않은 존재였다. 유교적 의례·의식을 거부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박해의 이유가 됐을 것. 그렇게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그 시대의 진리'에 의해 죽음을 맞았다.
시간이 흘러 1984년에 이르러서야 우리지역 순교자 7명을 포함한 한국 천주교회의 순교자 103위(명)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이 있었다. 그러나 천주교 최초의 박해사건인 신해박해(1791)와 신유박해(1801)의 순교자들은 제외됐고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동정부부 순교자, 요안(본명 유중철)과 루갈다(본명 이순이) 부부도 성인이 되지 못했다.
신유박해 200주년 기념해인 2001년,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구성돼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 안건을 통합적으로 추진해 왔다. 2009년 시성성(천주교에서 시성 안건을 예비하는 주교에게 자문하고 훈령으로 도와주며 안건의 기초를 연구하는 곳)에 정식으로 접수 됐고 강산이 두 번은 바뀌었을 시간이 지나 이제 그 결과가 바로 눈앞에 다가 왔다. 김영수 신부는 "시복시성을 위한 절차는 모두 마쳤다"며 "정확한 날짜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교황청의 선포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요안루갈다 시성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24일부터 치명자산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성물박람회'또한 '요안루갈다제'를 본격적인 신앙문화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의 일환. 또한 매년 요안루갈다제를 통해 현양운동을 펼치며 시복시성 기도문 제작과 보급, '피묻은 쌍백합(김구정 저)''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노순자 저)'같은 전기 보급 등을 실천해왔다. 이에 앞서 PBC평화방송과 함께 순교사극 '동정부부, 요안·루갈다'를 제작하기도 했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김수형PD는 "단순히 서로간의 정절을 지키며 살다간 두 부부의 이야기를 조명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영혼과 육신을 신앙으로 승화시키려던 이들의 숭고한 삶을 그리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정부부(童貞夫婦)'라는 말은 혼인한 뒤에도 서로의 순결을 지키던 부부를 일컫는 말이다. 당시 조선 교회에서는 금욕생활을 중요한 가치로 강조했지만 조선시대 통념상 젊은 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 했다. 이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신앙에 봉헌하기로 약속한 이들이 혼례만 치르고 함께 동정을 지키며 신앙의 반려자로 지내면서 생겨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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