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용지 원룸·술집 규제 미흡 / 공용주차장 10곳 불과 ·도로도 좁아
전주 만성지구 택지개발사업에 지구단위계획상 원룸 등의 다가구주택 및 일반 음식점이 들어설 수 있는 폭이 너무 커 서부신시가지처럼 상권에 치우친 난개발이 우려된다.
특히 만성지구 내 계획된 공용주차장 부지는 소규모로 심각한 주차난이 예상되고 있어 무질서한 난개발을 방지하고 합리적 토지이용에 따른 계획도시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만성지구는 총 사업비 4757억원을 들여 2015년 12월까지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400번지 일원 143만4000㎡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지방검찰청 등 법조타운이 들어설 계획이며, 도시계획상 계획인구는 5596세대 1만6788명이지만 사실상 3만여 명의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성지구는 전북혁신도시와 바로 인접한 택지개발지구로 김제와 익산, 완주군을 동시에 아우르는 교통 요충지로 꼽히고 있지만 사실상 계획도로가 너무 협소해 오히려 심각한 교통난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만성지구 지구단위계획을 보면 주거용지 52만5141㎡, 상업·업무용지 6만2204㎡, 법조타운용지 8만2644㎡, 첨단산업지원용지 5만7608㎡, 기반시설용지 59만8049㎡, 기타시설 4만9548㎡ 등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주거용지 중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원룸과 일반 음식점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마련하지 않은 반면 허용 용도에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식당이나 술집 등 일반음식점을 포함시켜 서부신시가지와 같은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만성지구 지구단위계획상 도로는 크게 대로와 중로·소로로 나눠진다.
그러나 이들 도로의 보도 및 자전거보행로, 식수대 등은 설계 차이로 도로 양측이 제각각이어서 통일성이 결여되고 폭 또한 협소하게 설계됐다.
대로의 경우 두 종류로 나눠지는데 가장 큰 35m 대로 왼쪽에는 보도 3m, 자전거도로 1.5m, 식수대 1m가 설치되며, 오른쪽에는 자전거도로없이 보도 3m, 식수대 1m가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25.5m의 왕복 6차선 도로가 건설된다.
26m 대로 또한 일부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구간과 보도만 설치된 구간이 있어 도로 자체가 들쭉날쭉하게 설계돼 있다.
중로도 마찬가지로 각각 20m, 15m로 개설되지만 보도의 간격 등이 일정하지 않으며, 왕복 2차선과 편도 1차선으로 설계된 소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도로 폭은 전주 서부신시가지와 비슷하게 설치돼 교통난이 우려되고 있으며, 도로 양측의 모양새가 틀려 통일성이 결여된 '헷갈린 도로'가 우려되고 있다.
이곳에 설치될 주차장 또한 총 10개소 2만618㎡(6236평)에 불과해 협소한 도로와 부족한 주차장이 더해진 '교통지옥'도 예상되고 있다.
만성지구 도시개발은 올해 말까지 보상을 완료한 뒤 착공에 들어갈 방침으로 사업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를 통해 도로 등의 확충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관련, 전주시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성지구는 LH와 전북개발공사가 각각 사업을 나눠 추진하다보니 지구내 기반시설 대부분이 통일성을 갖추지 못하고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설계대로 이곳이 개발된다면 '제2의 서부신시가지'로 불릴 공산이 크다"고 난개발을 경고했다.
B건축사 또한 "개발도시는 말 그대로 편안하고 넓은 녹지에서 여유를 느끼는 이미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곳은 LH가 자금난을 이유로 사업 유보지구로 검토했던 만큼 사업 방식이 수익구조에 치중, 자칫 도심 난개발을 부추기는 대표적 지구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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