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집행권과 인사, 인허가권, 단속권 등의 막강한 권력을 갖고 동시에 시민의 삶의 질을 책임지게 된다.
오는 7월1일 닻을 내릴 ‘박경철 호’는 공직사회 개혁과 함께 시민·복지를 통한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잡았다.
그는 17일부터 익산시 주요 현황 등에 대해 각 부서별 업무 보고를 받는다.
그는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이한수 시장이 추진했던 각종 현안사업을 꼼꼼히 따져 취할 것을 택하고, 아니다 싶은것은 과감히 버릴것이다.
박 당선인이 과연 어떤 색깔 칠하기에 나설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 대목에서 눈여겨 볼 게 있다. 박 당선인이 앞으로 내놓을 정책의 방향과 정체성은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행정조직 개혁으로 이어지기 쉽다. 행정조직개혁은 곧 승진 및 전보, 자리바꿈을 통한 인사이동과 맞물려 질 것이다.
익산시 공직사회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장(首長)이 바뀐 전국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자신에게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좌불안석(坐不安席)에 있다고 한다. 익산시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향후 몰아닥칠 인사 태풍에서 불이익을 우려한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익산시청 청사 안팎에선 벌써부터 대폭적인 ‘물갈이’ 설이 나돌고,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물론 인수위원회 위원을 포함해 혈연, 지연 등의 인맥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접촉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돈다.
심지어 박 당선인이 당선되자 마자 평소 다녔던 교회까지 버리고 박 당선인이 다니는 교회로 자리를 옮긴 공무원도 있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이한수 사람’에서 ‘박경철 사람’으로 카멜레온 변신 꾀하기에 나선 일부 공무원들의 놀라운 순발력(?)에 그만 혀가 차 진다. 어떻게든 줄을 잡아 한번 주요 요직자리를 꿰차고, 승진을 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게 사실인것 같다.
이러저리 줏대없이 이해관계에만 밝은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고 부른다. 선거 후의 공직사회 물갈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사실이다. 능력있는 인물을 발탁함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개혁과 변화를 이루는 것은 지역민의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거를 빌미로 한 보복·보은인사는 조직은 물론 지역발전에 저해가 될 뿐이다. 과거에도 선거가 끝나고 단체장이 바뀌면 의례 편 가르기와 정실인사가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아울러 이는 공직자의 줄서기를 강요하는 악순환을 낳았고, 공직과 지역사회의 폐단이 돼 왔다. 따라서 박 당선인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는, 능력과 화합을 중시한 인사를 했으면 한다.
물론 일보다 줄서기에 능한 공직자는 과감하게 도태시켜야 하지만 이도 객관적인 사실에 바탕을 둬야 한다.
특히나 이번 선거는 박빙의 승부였던 만큼 박 당선인은 그 어느 때보다 포용과 소통의 행정을 펴야 한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독선과 독주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꼭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지자와 반대세력 모두를 포용하고 대화에 나서야 하는 이유로 충분히 설명된것 같다.
다시한번 강조하고 지적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버린다면 당선인 자신은 물론 익산 시민들에게도 불행한 일이다는것을.
예측 가능한 인사 시스템에서 실력과 능력, 화합을 존중하는 인사가 단행·정착되기를 다시한번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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