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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떠나는 문학여행 동인시집

〈포엠만경〉·전북여류문학회 〈결〉 발간

도내 문인의 동인집이 잇따라 출간돼 늦가을 문학적 정취를 더하고 있다.

 

중견·원로 시인의 동인시집 <포엠만경> 이 3호를 냈다. 시대의 아픔과 일상적 삶의 모습에 중점을 둔 <포엠만경> (북노트)은 이번 호 특집으로 민족 통일을 주제로 했다. 강상기, 김광원, 김양호, 박윤기 시인 등 12명이 각 1편씩 화해에 초점을 맞춰 지었다.

 

승한 시인은 ‘울어서 바다다/울어서 육지다/울어서 바다와 육지다/울어서 너와 나다/남과 북이다’라며 애절한 남북의 ‘관계’를 묘사했다.

 

더불어 이들 12명이 개성을 드러낸 시인의 말과 함께 각각 5편씩 자연과 사람의 노래를 꺼내놓았다.

 

최기종 시인은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시를 선보였다. 그는 “어쩌면 대한민국 자체가 커다란 세월호일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충분히 슬퍼하지 않았다. 아직 눈물을 거둘 때가 아니다”는 서문을 밝혔다. 이어 최 시인은 ‘바람 부는 팽목항/이렇게 곡비 되어/소원하고 소원하면/풍등 하나 어두운 바다 노을 지려나/이렇게 굽은 깃발 날아가고/굽은 노래 날아가며/풍등 하나 물 아래 깊어지려나’라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회한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전북여류문학회는 시, 수필, 동시 등을 엮은 동인집 제26호 <결> (신아출판사)을 엮었다. 장르별로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집으로 곽정숙, 윤현순, 양봉선, 김여화, 신경자 작가의 신간을 들여다보며 이들의 작품을 조망했다. 곽정숙 시인은 ‘육중한 몸 실어 나르는데도/고맙다는 말 한마이 해준 적 없고/더 많은 길을 걷느라/더 빨리 걷느라/제대로 마주하지도 못했다’며 굽이 닳은 ‘구두’에 대한 미안함을 재치있게 전했다.

 

더불어 기존 회원과 신입회원의 작품이 선보이며 서정성을 더했다.

 

박은주 시인은 ‘하늘의 용트림/물 주름 행간 사이를/바르르 떨게 한다/뚝/새의 깃털이 탯줄을 끊는다/아기의 서툰 걸음마처럼/흰 새벽/꽃배가 뜬다’라며 ‘일출’의 순간 이글거리는 해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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