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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어둠 속 반짝이는 별처럼 묵묵히 정진할 터"

▲ 최빛나, 1983년 서울 출생, 동서문학상 수상, 근로자문화예술제 수상

한숨 자고 일어나면 봄이 오길 바랐습니다. 평년보다 따뜻할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몸도 마음도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노트북에 빈 공간을 채워갈 때마다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무지를 확신하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상냥한 목소리는 ‘당선’이라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온 세상이 환하게 물들면서 모든 감탄사의 조합들이 입 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아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유독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숨이 차 올려다본 하늘은 한없이 높고 푸르렀습니다. 가슴에 무언가를 품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습니다.

 

숨 고르고 돌아보니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 새로운 길 위에 선 지금, 더 많이 치열하게 고민할 과제가 주어진 것 같아 양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제 흐름대로 걷고 싶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넘어지고 방황하고 끌어안겠습니다. 아직 많이 미약하지만 어둠 속 반짝이는 별처럼 그렇게 묵묵히 정진하겠습니다.

 

한 해에 두 딸의 등단 소식을 듣고 함박웃음이 끊이질 않는 존경하는 아버지와 늘 사랑으로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러모로 손볼 데가 많은 부족한 졸고를 너그러이 품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전북일보사에도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누가 되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거창한 포부를 품기 보다는 소소한 울림이 있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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