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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고스란히 담아 쓴 소녀 감성

문인화가 이유경 〈내 마음을 봅니다〉

그림이 먼저 일까, 글이 먼저 일까. 문인화가 이유경씨의 작품집을 접할 때 문득 생기는 궁금증이다. 그가 최근 펴낸 <내 마음을 봅니다> 역시 마찬가지다(신아출판사).

 

글 보다 많은 그림으로 엮어졌지만, 몇 줄 글에 작가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문인화가들이 주로 중국의 명시들을 자신의 그림에 얹어놓는 방식과 달리 그는 자신의 생각과 소회들을 그림과 함께 풀어놓았다.

 

2010년 <풀향기 머문길> 을 출간한 이후 <그리운 바람길> <길섶에 서서> <꽃이 내게 말하네> <바람 잠시 쉬어가는 길> 에 이르기까지 매년 한 권씩 낸 ‘그림을 곁들인 책’시리즈인 셈이다.

 

<내 마음을 봅니다> 는 소녀적 감성과 삶을 관조하는 저자의 인생 철학이 녹아 있다. 나무·꽃·산·강·물·바람·하늘 등 자연에서 사랑·행복·빛·꿈·눈물·허허로움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픈 상처를 가누며 산으로 간 바람은 무심한 바위만 때리다 외로움으로 빈 가슴을 부여잡은 채 산허리만 휘감고 무심한 바위 곁에 서있던 외로운 나는 그저 마음 없는 마음으로 바람을 따르려 애를 쓰다 또 하나의 상처로 아프게 산을 넘고 있다’( ‘산으로 간 바람’전문)

 

‘진한 그리움 품고 먼 길 찾아온 그믐달 / 밤하늘은 따뜻한 가슴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죽 달빛은 아름답게 출렁이네 / 꿈이 머물다간 자리엔 기억마다 새록새록 피어나는 계절의 향기를 달빛으로 곱게 색칠하고 있는데 영혼이 맑은 바람이 먼저 읽고 간다’( ‘꿈이 머물다간 자리’전문)

 

‘어두운 밤 나 홀로 듣는 달의 노래 빈 하늘에 들꽃 향기 가득 차오르고 / 찰랑 찰랑 바람 따라 눈이 부시게 피어오르는 달빛 아픔의 언저리엔 / 어느새 휘영청 행복 달이 떠가고 있네’( ‘나 홀로 듣는 달의 노래’전문)

 

자연 속에서 삶을 속삭이고 관조하며 애환을 이야기 하는 작가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 하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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