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권 전북대 교수 〈영미시로의 초대〉 / 부인 김분임 화가 그림 함께 실어 출간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가서 진흙과 욋가지로 조그만 오두막 한 채 지으리라,/ 아홉 이랑 콩밭 일구고, 꿀벌 통 하나 두고/ 벌떼 소리 울려 퍼지는 숲속 빈터에서 혼자 살리라.’(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이니스프리의 호수섬(The Lake Isle of Innisfree)’중)
보라색과 분홍색의 야생 히스 꽃이 만발한 작은 섬, 호숫가에는 수정같은 맑은 물이 괴어 있고 그 옆엔 아담한 오두막 한 채….
그리고 다시 책장을 넘기는 순간, 상상 속 풍경이 재현된다.
정석권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와 그의 아내인 화가 김분임씨가 시화선집 <영미시로의 초대> (한빛문화)를 펴냈다. 영미시로의>
이 책은 정 교수가 선별한 영미시 원문과 한국어 번역본, 그리고 시에 대한 해설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영미시에 대해 어렵게만 생각했던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시와 그림에 대한 이해를 넓히길 원하는 저자가 과거 시사경제 주간신문 파이낸셜 위크에서 영미시 번역 작품을 게재한 것에 영감을 얻어 그 당시 게재한 작품들과 새롭게 작업한 것들을 모아 출간했다.
크리스토퍼 말로우의 ‘열정적인 목동이 애인에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내 그대를 여름날과 비교해 볼까요’, 에드가 앨런 포우의 ‘헬렌에게’, 로버트 프로스트의 ‘자작나무’등 작품성이 높으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시들로 선정했다. 글이 짧고 어휘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공감대가 넓은 사랑, 인생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들이다.
더불어 시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그림을 함께 실어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김 작가의 기존 작품 중 시와 느낌이 어울리는 그림을 고르거나 직접 시를 읽고 느낀 감상과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그림을 완성했다.
정 교수는 “문학작품인 만큼 정확한 번역과 자연스러운 우리말과의 조화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정확성을 위해 일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최대한 유려한 문장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등 판소리다섯바탕 영역본을 공역했으며, <자동 피아노> 등의 저서가 있다. 김 작가는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정예작가,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채화·펜화 전담교육을 맡고 있다.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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