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폭염'…온열질환자 잇따라 / 닭 62만여마리 폐사 등 전북 피해 속출
폭염특보가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등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크게 늘고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 막바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더위가 잠시 수그러들 전망이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또다시 폭염이 닥칠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와 가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전주기상지청이 밝힌 ‘7월 1일~7월 27일 도내 폭염특보 발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께 전주·완주·임실·익산·정읍 등 도내 5개 시·군에서 폭염특보(폭염주의보)가 발표된 이후 일주일이 지난 27일 현재까지 해제되지 않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의 기온이 이틀 연속 지속할 때 발효된다.
지난 20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고창과 부안, 군산, 김제는 6일 만인 지난 26일 오후 6시를 전후해 해제됐다. 그러나 전주와 완주, 익산은 21일, 임실과 정읍은 25일 오히려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한 단계 격상되기도 했다.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의 기온이 이틀 연속 지속할 때 발효된다.
현재 이들 지역은 폭염경보는 아니지만 한 단계 낮은 폭염주의보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본보가 전주기상지청의 ‘최근 3개월(5월 1일~7월 27일) 평균기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실의 평균기온은 21.4도로 평년기온(19.9도)보다 1.5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읍(1.4도↑)과 군산·부안(1.3도↑), 장수(1.1도↑), 남원(1도↑) 등 도내 대부분 지역도 이 기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도가량 상승했다.
일주일 이상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도내 응급 의료기관을 찾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축사에서는 폭염을 견디지 못한 가축들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5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열탈진 22명과 열경련 13명, 열사병 10명, 열실신 5명. 기타 2명 등이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7월 기준)는 2013년 28명, 2014년 22명, 2015년 36명 등이었다.
해마다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를 고려할 때 올해 폭염이 예년보다 훨씬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유난한 폭염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NH손해보험 전북총국에 접수된 도내 가축 피해 현황을 보면 닭 62만5643마리가 폐사했고, 돼지 553마리, 오리 9,000마리 등 총 63만5196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NH손해보험은 폐사한 가축에 대해 현장 실사를 거쳐 보상할 예정이나,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축산농가도 많으므로 도내에서 실제로 폐사한 가축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막바지 장맛비가 예상되는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23도에서 26도, 낮 최고기온은 30도에서 33도가 될 전망”이라면서 “비가 그친 뒤에는 주말까지 또다시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병기, 남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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