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복사집서 교재 판매 / 일부 PDF파일 무단 공유도
신학기 특수를 누려야 할 도내 대학교 서점가가 불법제본으로 고사될 위기에 처한 반면 복사 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학가 서점의 주 매출은 대학교재 판매인데, 가격이 비싸다 보니 많은 학생이 제본(복사해 엮은 책)으로 이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교재의 무단 복사·제본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만 한 권당 많게는 3만원이 넘는 전공·교양서적을 모두 구매할 경우 20여만 원이 넘는 돈이 들기 때문에 교재비 지출을 덜기위해 일부 학생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제본을 하고 있다.
특히 지적재산권에 대한 대학생들의 낮은 인식으로 지역서점은 물론 출판업계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공교재를 제 값에 구매하려는 학생들도 답답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본을 하고 싶지 않아도 이미 책이 절판이 된 상태라 제본이나 PDF파일 공유 이외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교재에서 수익이 나지 않자 출판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절판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으며,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9일 찾은 도내 한 대학의 복사 집은 신학기를 맞아 몇 몇 학과 전공교재를 벌써 제본해 쌓아두고 있었다. 이곳은 서점에서 파는 똑같은 교재의 1/3 수준 값으로 제본도서를 판매했다.
복사집 업주 A씨는“요즘은 학생들 사이에서 교재PDF파일 무단공유가 성행해 복사 집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며“얼마나 빨리 교재를 공급하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B씨는“자취방 월세, 생활비, 학비 등을 충당하기도 버거운데 거의 한번 보고 마는 대학교재에 돈을 쓸 여력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대학교재 출판가는 비싼 양장본을 지양하고, 공동구매를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기조가 출판사 전체로 확산될 지는 미지수다.
한국저작권 보호원도 이달 말까지 대학가에 만연한 교재 불법복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2500여개 복사업소를 단속할 계획이지만, 학생들이 수긍할만한 적정 교재가격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