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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진원장: 꿈의 정원'전] 우리 마음 속 꿈의 정원은

▲ 진원장 작품 ‘꿈의 정원’과 ‘정원에서’. 사진제공=광주시립미술관

지난달 13일부터 7월 16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진원장: 꿈의 정원’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진원장 화가는 자신만의 빛과 색채, 조형미를 통해 ‘꿈의 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고흐가 프랑스 남부에서, 마티스가 모로코와 지중해에서, 고갱이 타이티의 강렬한 태양 밑에서 화려한 색채를 구사했듯이 전남 해남이 고향인 진원장 화가도 마찬가지다. 진원장 화가도 남도의 뜨거운 태양의 세례를 받았다.

 

청보리와 완두콩, 무꽃과 배추꽃, 새들이 어우러진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자연을 단순화한 형태와 빼어난 색감으로 표현했다. 특히 항아리와 달, 버드나무 등 우아하지만 독특한 필치로 서정적인 ‘꿈의 정원’을 구현했다.

 

그의 작품은 평면적이다. 원근을 초월한 평면으로 여러 부분으로 분할된 면은 명암에 의해 대비를 드러낸다.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브 클림트의 작품도 평면적이다. 클림트의 작품은 금색을 많이 사용하여 화려하고 장식적이지만 전혀 천박하지 않고 독특하며 품격이 있다. 반면 진원장 화가의 작품은 차분하며 서정성이 넘쳐나면서 품위가 있다. 그는 연륜이 쌓인 중견화가답게 관조를 넘어선 자유를 구가하고 있는 듯하다. 시공간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비현실감도 느껴진다. 꽃에 둘러쌓인 소녀의 옆모습이나 잠든 모습들이 그러하다.

 

일본의 천재적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의 1990년 작품 ‘꿈(Dreams)’의 장면이 떠오른다. 한 시골 소년이 분홍색 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한 언덕에서 무지개를 쫓아다니는 봄 풍경이었다. 진원장 화가의 ‘꿈의 정원’이 있듯이 우리들도 꿈이 있고 꿈의 정원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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