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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전주한지문화축제, 돌파구 찾았다

조직위원장에 오태수 전통문화전당 원장 / 한지산업지원센터 등과 시너지 기대 / 추후 전당에 이관, 연속성·전문성 살려야

▲ 지난해 5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2017 전주한지문화축제.

1월 운영위원회를 통해 축제 개요를 짜고 3월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하는데도 현재까지 조직위를 꾸리지 못했던 전주한지문화축제가 돌파구를 찾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의 오태수 원장이 숙고 끝에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기사회생했다.

 

전북지역 공예·문화인들 역시 그간 대학을 전전한 것과 달리 축제 개최지이자 한지 전문기관의 수장이 ‘전주한지문화축제’를 이끌게 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장기적으로 ‘전주한지문화축제’가 한국전통문화전당 대표 콘텐츠로 안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22회째를 앞둔 전주한지문화축제는 그야말로 위기였다. 초창기에는 전주 대표콘테츠인 ‘한지’를 활용한 유일한 축제로 주목 받았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답보적인 프로그램 구성, 여전히 미숙한 운영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정 차질로 인한 공모전 상금·협력사 대금 미지급 등 운영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데다 이로 인해 시의회에서는 예산 전액 삭감, 축제 폐지 직전까지 갔다. 집행부 교체를 조건으로 기사회생했지만 해가 바뀌었음에도 백지상태여서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걱정과 우려가 컸다.

▲ 오태수 원장

이런 가운데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 원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2월 초까지 새로운 조직위를 꾸릴 예정이다. 임기는 2년. 최종적인 조직위원장 선출은 2월 조직위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축제 사무국은 별도로 구성되지만 한지산업지원센터를 보유한 전통문화전당의 전문적인 자문 등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주시의 판단이다. 또 그간 ‘한지특성화사업’을 명목으로 예원예술대, 전주대, 전북대 등 대학이 맡아봤지만 차별성을 느낄 수 없어 문화적 가치를 지닌 전문기관에서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

 

전북지역 한지 공예인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전문 기관에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지’ 분야에서 원주와 안동이 강세를 보이지만 이는 조례와 함께 많은 예산 덕분이고 전통 한지의 산실은 전주라는 게 지역 공예인들의 설명이다. 두 지역에도 한지축제가 있지만 20년이 넘는 곳은 전주뿐이다.

 

공예인들은 “21년이란 시간이면 역사와 노하우, 콘텐츠가 탄탄히 쌓여 전주의 한지 발전을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됐을 텐데 허송세월했다”며 “계속 조직이 바뀌는 동안 자료·작품 분실 등으로 잡음이 잇따랐지 않나. 한지축제가 ‘한지 발전·연구’보다는 결국 이해관계에 따른 이용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장은 업무 조정이 힘들겠지만 1, 2년 과도기가 지나면 한지산업지원센터를 비롯한 전통문화전당에 완전히 이관해 축제의 연속성·전문성을 살려야 한다”며 “모호한 정체성을 지적 받는 전통문화전당 역시 ‘전주한지문화축제’를 대표 프로그램으로 가져온다면 전당 성격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관건은 민간을 아우를 수 있는 집행위원장과 집행부를 뽑는 것. 민·관이 함께 가는 조직을 꾸려 안정화시키고 전당과 시너지를 낼 대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과제로 꼽혔다.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조직은 이전보다 슬림하게 꾸릴 것이고 계파나 제자, 개인 이익 등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한지 전문인을 집행위원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며 “부담도 크지만 전당과 센터도 최대한 협조해 축제를 제대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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