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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네잎클로버

나폴레옹이 말에서 내렸답니다. 고개를 숙이고 말굽 옆 네잎클로버를 살피는데, 머리 위로 적의 총탄이 비켜 갔답니다. 목숨을 건진 거지요. 엄청난 행운입니다. 네잎클로버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일만 분의 일이라던가요?

바람이나 쐴 요량으로 강둑길을 갑니다. 이름 모를 들꽃들이 지천입니다. 토끼풀이라고도 하는 클로버도 있네요. 습관처럼 풀숲을 헤칩니다. 헤치고 또 헤칩니다. 글쎄요, 행운은 신기루인 걸까요? 자꾸만 허방을 짚습니다. 잎과 잎이 겹쳐 보입니다. 눈알이 빠지도록 한식경…, 이번엔 분명 네잎클로버입니다. 행운! 행운입니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지요. 요행이라는 뜻밖의 ‘행운’을 잡으려고 우리는, 구천구백구십구 번의 행복을 모른 채 흘려보내 버리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엔 천 원 한 장이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습니다. 해가는 줄 모르고 찾아낸 풀숲의 ‘네잎클로버’, 또 누군가에게 행운이자 한때의 위로일 수도 있겠지요. 그냥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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